[리뷰] '고장난 론',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빛날 수 있는 진정한 우정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4 13: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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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최첨단 소셜 AI 로봇 비봇이 모든 아이들의 친구가 되는 세상. 비봇을 갖는 것이 유일한 소원인 소심한 소년 바니에게도 드디어 론이라는 비봇이 생겼다. 그러나 첨단 디지털 기능과 소셜 미디어로 연결된 다른 비봇들과는 달리, 네트워크 접속이 불가능한 고장난 론. 자유분방하고 엉뚱한 론으로 인해 벌어지는 엉망진창, 스릴 넘치는 모험을 함께하며 바니는 진실한 우정이 무엇인지 점점 깨닫게 된다.

‘고장난 론’은 소심하고 친구 사귀기에 서툰 바니와 소셜 미디어로 연결된 다른 비봇들과는 달리 네트워크 접속이 불가능한 고장난 론의 우정에 관해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로 ‘아더 크리스마스’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사라 스미스가 공동연출, 공동각본, 총괄제작을 맡았고 ‘인사이드 아웃’, ‘굿 다이노’의 장 필립 바인과 ‘코코’, ‘인크레더블 2’, ‘ 몬스터 대학’의 옥타비오 로드리게즈가 함께 연출을 맡았다.
 

▲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들은 어린 시절의 대한 추억과 자녀들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며 영화의 이야기를 구체화 시켰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같이 놀 사람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한다는 사실에 모두가 공감했고 그에 더불어 제작진들의 자녀들이 모두 온라인에서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히며 그러한 경험에서 비롯된 상상으로 ‘고장난 론’의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장 필립 바인은 자신의 취향과 흥미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는 물론, 친구까지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오늘날 세계 속에서 “인간은 기술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으며 기술은 삶의 필수품이 되었고 이 기술 때문에 점점 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 비슷한 관심사에만 노출된다. ‘고장난 론’은 이 시대의 그런 특징이 우정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고장난 론’의 배경이 되는 가상 도시, 논서치는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과는 여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세계는 아니다. 이미 현실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람을 사귀고, 주목 받는 일에 몰두하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 사용자의 연령대는 가면 갈 수록 떨어지고 있다. 비봇이 존재하는 세상인 논서치와 별 다를 것이 없는 현실은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공감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에 대해 제작자 줄리 록하트는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기술은 펜데믹 시대의 우정에 한 가지 장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다. 그 부분을 ‘고장난 론’을 통해 파헤쳐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영화를 통해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이 진정한 우정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을 밝혔다.
 

▲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자신의 취향과 흥미를 드러내는 키워드를 통해 자신과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를 골라 사귈 수 있는 비봇의 시스템은 편리하다. 자신과 공통점이 많은 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은 공감대 형성이 자연스레 이루어지며 자신과 상대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부딪힐 일도 없으니 비봇은 그야말로 가장 안전하게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과 다른 모습을 지닌 타인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 익숙해질 수록 자신 또한 좁은 시야를 가진 편향된 사람이 되기 마련이다. 이렇듯 ‘고장난 론’은 지나치게 편리하기 때문에 해로운 ‘소셜 미디어식 우정’에 대해 무겁지 않지만 명확하게 문제를 짚어 내고 있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이해하기 쉽고 교훈적이지만 영화의 오락성도 빼놓지 않은 점이 ‘고장난 론’의 장점이다.

다만 참신한 설정과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온라인과 10대 집단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를 효과적으로 다룬 것과는 별개로 극이 진행될 수록 늘어지고 극의 초반에 일어났던 문제에 대해서는 흐지부지 넘어가는 경향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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