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글로벌 집값 과열…각국서 '지속불가능' 경고도"

연합뉴스 / 기사작성 : 2021-03-29 10: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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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집값 작년 3분기 역대최고…초저금리·재정부양·'넓은집' 수요↑
▲ 중국 선전의 아파트 단지들 (사진 : EPA=연합뉴스)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전 세계에 걸쳐 주택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집값이 전 세계에서 부풀어 오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글로벌 주택가격 상승이 잠재적 거품 우려를 키우고 있으며, 몇몇 국가 정부들의 시장 개입을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37개 회원국 집값은 지난해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작년 연간 상승률도 거의 5%로 근 20년간 최대폭이다.

수년간 이어진 초저금리가 주택 수요를 키운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가 집값 과열을 가속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천문학적 규모의 재정 부양과 재택근무 확대에 따른 '교외 넓은 집' 이사 수요의 급증으로 집값이 더욱 급등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국의 정책 결정권자들은 '포스트 코로나19' 경기 회복을 위해 초저금리 유지를 원하면서도 국민들이 향후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는 집을 사느라 과도한 부채를 떠안는 것을 염려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WSJ은 진단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최근 낮은 자금조달 비용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경고성 보고서를 냈다. 카스텐 빌토프트 덴마크 중앙은행 부총재는 "연 5∼10%의 집값 상승이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우려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자산시장을 "거품"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 안정을 위한 규제 노력을 기울였으나 거의 소용이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중국 선전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16%에 이르렀다.

 

▲ 호주 시드니의 스카이라인 (사진 : EPA=연합뉴스)

뉴질랜드도 지난달 주택 중위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23% 급등한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자 주택담보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나섰다.

역시 집값이 최근 사상 최고치에 다다른 호주 시드니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급증해 통상 며칠 정도에 불과했던 대출 처리 기간이 지금은 최대 한 달 이상이라고 모기지 중개업체 쇼어파이낸셜이 밝혔다.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캐나다 집값이 17%(연율) 급등하자 자국 주택시장이 "과잉 상태"의 초기 신호를 보여준다고 염려했다.

유럽의 경우 미국, 중국보다 경제 전망이 좋지 않음에도 평균 1.35%에 불과한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각국 정부의 급여 보조, 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주택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마이너스 금리'여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게 오히려 이익이다.

WSJ은 지난해 15% 가까이 집값이 오른 서울에서 일부 부부들이 저금리 대출을 많이 받기 위해 혼인신고를 늦추고 집을 사는 사례가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다만 미국 등 여러 나라의 경제학자들은 최근 집값 과열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주택시장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보다 채무자들의 신용등급이 높고 선불 비중이 높아졌으며, 투기자보다는 실수요자가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따라 과열된 시장이 향후 금리 상승과 수요 완화로 큰 피해 없이 자연스럽게 식을 수 있다는 것이 다수 경제학자의 전망이다.

 

▲ 여의도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들 (사진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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