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크루엘라' 입은 엠마 스톤, '조커' 히스 레저에 필적할 캐릭터 소화력 '어메이징'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21-05-26 10: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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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월트디즈니

 

디즈니의 영화 <크루엘라>는 재능은 있지만 밑바닥 인생을 살던 ‘에스텔라’가 남작 부인을 만나 충격적 사건을 겪게 되면서 런던 패션계를 발칵 뒤집을 파격 아이콘 ‘크루엘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크루엘라'는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중 가장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빌런 캐릭터. 

 

<크루엘라>의 제작자 앤드류 건은 “화려하고 패셔너블하며 약간 미친 것 같은 강렬한 모습 뒤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파헤치고 싶었다. 어릴 땐 어땠는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코믹북의 캐릭터들처럼 오리진 스토리로 접근했다”고 영화의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디즈니 라이브 액션 사상 동화 속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은 시대를 반영하면서도 독창적인 캐릭터를 부각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구성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패션의 중심이었던 1970년대 런던의 특이하고 멋진 트렌드와 에너지, 당시의 신랄한 음악 등을 배경으로 반항적이지만 대담하고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크루엘라’의 모습을 만들어냈고,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깨어나는 변화의 과정까지 담아냈다. 

 

<크루엘라>의 또 한 명의 제작자 마크 플랫은 “창의적인 패션, 유쾌함, 신나는 음악 등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반면 감정의 깊이도 놀라울 만큼 심오하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고 변화해가는 ‘크루엘라’를 보면서 감정이 북받치기도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사진: 월트디즈니

패션이라는 요소가 극의 중심이다 보니 영화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영화는 역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실제로 이 영화의 각본 작업에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엘라인 브로쉬 멕켄나가 참여했다. 

 

극중 남작 부인 역으로 출연한 엠마 톰슨의 연기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악마 편집장 역으로 열연을 펼친 '연기 여신' 메릴 스트립이 오버랩 되는 이유도 그 때문이리라. 이 영화에서 '크루엘라'의 캐릭터를 최고로 빛나게 하는 데 남작 부인의 역할이 3천450만% 정도는 된다. 그 만큼 엠마 톰슨의 연기는 메릴 스트립이 부럽지 않았다. 

 

'크루엘라'를 연기한 엠마 스톤에게서도 물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크루엘라'가 되기 전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남작 부인의 도움이 필요했던 ‘에스텔라’로서 엠마 스톤에게서 그런 모습이 비친다. 

 

▲ 사진: 월트디즈니

 

하지만 '크루엘라'를 입은 엠마 스톤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조커>의 히스 레저가 연상이 된다. 

 

삐에로 분장으로 슬픔과 절망, 분노의 얼굴을 감춘 채 역대급 빌런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조커 캐릭터를 표현했던 히스 레저의 연기는 영화 역사상 가장 빛나는 빌런 캐릭터 연기로 찬사를 받고 있다. 

 

'크루엘라'는 삶과 죽음을 넘나들었던 운명과 개인적인 불행, 그리고 다름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세상에 대해 절망하고 분노한 끝에 파격적인 행동과 이벤트를 통해 그런 세상을 조롱하고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려 꿈꾸는 광기어린 패셔니스타다. 

 

▲ 사진: 월트디즈니

 

 

'크루엘라' 캐릭터를 표현한 엠마 스톤은 단언컨대 히스 레저에 필적하는 연기를 펼쳤다. 그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캐릭터 소화력을 지닌 배우인지를 이번 <크루엘라>를 통해 새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엠마 스톤의 스타일과 연기를 감상하는 것 만으로 극장에 머무는 시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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