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치코바, 프랑스오픈 단식 정상...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21-06-13 10: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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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사진: 로이터=연합뉴스)

 

테니스 그랜드슬램 프랑스오픈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로운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세계 랭킹 33위)가 1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프랑스오픈(총상금 3천436만7천215 유로) 여자 단식 결승에서 러시아의 베테랑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러시아, 32위)를 1시간 58분 만에 세트 스코어 2-1(6-1 2-6 6-4)로 제압했다. 

 

1995년생인 크레이치코바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레이치코바는 복식에서는 메이저 대회 본선에 19번 출전해 2018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2차례 우승했으며, 복식 세계랭킹 1위도 해 본 선수다.

복식에서는 그랜드슬램 2회 우승을 포함해 WTA 투어에서 8승을 거두고 있지만 단식에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대부분 예선에서 탈락했던 크레이치코바는 이로써 단식 본선 출전 5회 만에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크레이치코바는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와 조를 이뤄 출전한 여자 복식에서도 결승에 올라있는 크레이치코바는 마지막 상대인 이가 슈비온텍(폴란드)-베서니 매틱샌즈(미국) 조까지 제압하면 2000년 마리 피에르스(프랑스) 이후 21년 만에 이 대회 여자 단·복식을 석권하는 선수가 된다.

크레이치코바는 또 체코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썼다. 체코슬로바키아 시절까지 따지면 1981년 대회에서 우승한 하나 만들리코바에 이어 2번째다.

크레이치코바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15위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크레이치코바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그랜드슬램 단식 제패의 영광을 지난 2017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스승에게 바쳤다. 

 

그는 크레이치코바는 세계 랭킹 단식 2위, 복식 1위까지 올랐던 체코 테니스의 '전설' 야나 노보토나의 수제자다.

 

크레이치코바는 18세이던 시절 부모에게 이끌려 노보트나를 만났고, 크레이치코바의 재능을 알아본 노보트나는 그의 코치가 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노보트나를 만난 이후 기량이 일취월장한 크레이치코바는 이듬해인 2014년에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데뷔, 처음으로 투어 대회 복식 결승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첫 복식 타이틀을 따냈다.

노보트나는 크레이치코바에게 단순한 테니스 코치가 아니라 인생의 선배이자 친구로서 많은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사진: EPA=연합뉴스)

 

크레이치코바는 이번 단식 우승으로 노보트나의 스승 하나 만들리코바(1981년 대회)에 이어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두 번째 체코 체코 선수가 됐다. 

결국 만들리코바-노보트나-크레이치코바로 이어지는 3대에 걸친 사제 관계다 체코 테니스의 전설을 써 내려가게 된 셈이다. 

 

크레이치코바는 "코치님이 저 하늘 어디선가 나를 늘 돌봐주고 있었다"며 "지난 2주 동안 내가 해낸 모든 성과도 코치님이 나를 돌봐줬기에 가능했다"고 우승의 공을 스승에게 돌렸다.

 

이어 그는  "코치님을 만날 수 있었다는 건 너무도 놀라운 일"이라며 "코치님도 하늘에서 행복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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