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화려함 이면의 공포...1960년대 런던 소호를 만나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6 0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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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런던 소호로 온 엘리는 매일 밤 꿈에서 1960년대 소호의 매혹적인 가수 샌디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매료된다. 엘리는 샌디에게 화려한 삶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꿈은 점점 악몽이 되어가고 샌디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유일한 목격자가 된 엘리. 샌디를 죽인 범인은 엘리의 시간 속에 살고 있다.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매일 밤 꿈에서 1960년대 런던 소호의 매혹적인 가수 샌디를 만나는 2020년대 런던 패션스쿨의 디자이너 지망생 엘리. 현실과 꿈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두 캐릭터가 펼쳐내는 이야기를 담은 호러 영화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 ‘베이비 드라이버’의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신작.
 

▲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의 전개 속에서 등장인물은 1960년대의 런던 소호와 2021년의 런던 소호를 넘나들기 때문에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몇번이고 시대를 뛰어넘는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가 재현한 1960년대의 런던 소호는 찬란하며 아름답지만 도시가 지닌 눈부신 조명 뒤 존재하는 음영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 영화 속 1960년대의 소호는 근사하면서도 어딘가 섬뜩한, 다소 기묘한 분위기가 깃들어있다.

“런던을 사랑하고, 1960년대를 사랑한다. 하지만 이 감정에는 애정과 증오가 동시에 존재한다. 런던은 잔혹한 만큼 아름다울 수도 있는 도시”라고 밝힌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라스트 나잇 인 소호’의 배경인 소호가 1960년대 화려한 패션과 음악, 문화, 영화 산업의 중심이자 낭만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화려함 뒤에 보이지 않는 공포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음을 강조한다.


감독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소호의 밤거리를 거닐었다. 걷다 보면 이 건물은 무엇에 쓰였던 걸까 생각하게 되고 과거의 메아리를 느끼게 된다”라며 실제 런던 소호의 카나비 스트리트를 비롯해 화려한 거리와 골목, 술집과 바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음을 밝혔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의 대부분의 촬영 작업 또한 실제 소호의 거리와 펍, 바에서 이뤄져 영화에 더욱 사실성을 더했다.
 

▲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뛰어난 요소는 바로 음악이다.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영화의 모든 요소 들을 음악에 맞춰 액션으로 만들어냈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신작 ‘라스트 나잇 인 소호’에서도 어김없이 감각적인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였다.

감독이 영화의 사운드트랙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한 게 2007년 정도라고 밝힌 것처럼, 감독은 영화가 탄생하기 한참 전부터 영화의 수록곡 결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의 제목 조차 노래에서 출발했다. 영화의 사운드트랙 리스트가 완성된 후 스토리가 결정되었고, 이로부터 한참 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에드가 라이트 감독에게 추천해줬는데, 바로 이 곡이 영국의 락밴드 데이브 디 도지 비키 믹 앤 티치의 ‘라스트 나잇 인 소호’라는 곡이었다.

 

▲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음악과 패션, 촬영 세트까지 영화의 뛰어난 요소들은 많았지만 이 모든 것을 어우러지게 만든 가장 큰 요소는 역시 배우였다. 

 

이름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고, 모두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는 역시 주연을 맡은 안야 테일러 조이. 

 

그는 ‘라스트 나잇 인 소호’에서 스타가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진 가수 지망생, 샌디로 분해 모두를 매료시켰다.

감독은 “‘라스트 나잇 인 소호’의 각본을 쓰기도 전이었지만, ‘더 위치’를 보고 나서 안야가 무조건 이 영화의 주인공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안야를 엘리 역에 염두를 두고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 다시 ‘라스트 나잇 인 소호’를 각본가 크리스티 윌슨-케인즈와 쓰기 시작하면서 안야가 엘리 역이 아닌 샌디 역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캐스팅에 대한 비화를 밝혔다.
 

▲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보는 내내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는 영화였다.

 

특히 엘리와 샌디가 동화 되어가는 과정을 묘사한 카메라 워킹과 거울과 창문과 같은 반사면을 활용한 연출은 영화의 주제에 충실함과 동시에 호러 영화의 장치로서도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연출과 배우의 연기, 훌륭한 음악에 비해 후반으로 갈 수록 전개의 흐름이 다소 매끄럽지 않으며 사건의 진상이 지나치게 뻔했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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