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라자레바 "터키 영입 제안받은 건 사실…PS 승리에만 전념"

연합뉴스 / 기사작성 : 2021-03-15 00: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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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재활에 집중…"흥국생명·GS칼텍스 모두 해볼 만해"
▲ 안나 라자레바(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주포 안나 라자레바(24)는 시즌 후 터키리그로 가느냐는 물음에 "영입 제의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계약에 합의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은 IBK기업은행의 포스트시즌(PS) 승리에만 전념하겠다"며 거취 문제는 시즌 후 공식 자리에서 거론하겠다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은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라자레바를 앞세워 3년 만에 '봄 배구' 출전권을 따냈다.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상대는 정규리그 2위 흥국생명으로 정해졌다. 흥국생명과 3위 기업은행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봄 배구의 서막을 연다.

IBK기업은행은 12일 GS칼텍스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연습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최근 허리 통증으로 경기 중 자주 손으로 허리를 쓰다듬은 라자레바는 팀 훈련을 치르지 않고 허리 근육 재활 훈련에 집중했다.

라자레바는 12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승패와 관계없는 경기에 라자레바가 뛸 이유는 없었다.

GS칼텍스는 기업은행을 손쉽게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로 가는 구부능선을 넘었고, 13일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에 패하면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했다.

라자레바는 11일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GS칼텍스와 흥국생명에 거둔 승수가 같다"며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업은행은 GS칼텍스에 1∼2라운드에서 연패하고 3∼5라운드에선 2승 1패로 앞섰다. 라자레바가 빠진 12일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만 0-3으로 졌다.

기업은행은 또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4번을 내리 졌다가 흥국생명의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 사태로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당한 뒤 5∼6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을 모두 3-0으로 눌렀다.

후위 공격 1위(성공률 45.28%)를 포함해 공격 8개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라자레바는 이번 봄, 기업은행의 돌풍을 주도할 핵심 공격수다.

그는 지난해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내 배구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현역 러시아 대표 선수로 유럽에서도 인기를 구가하는 어린 선수가 한국 무대에 오는 일이 드물어서다.

라자레바가 한국을 택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V리그가 선수들에게 안전한 무대라는 사실이 세계로 알려진 덕분에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자 한국으로 왔다.

라자레바는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에서 뛸 때 코로나19 때문에 5∼6개월 정도 공을 만지지 못하다가 한국에 지난해 7월에 왔다"며 "훈련 공백으로 초반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이후 동료들이 내게 잘 맞춰줘 V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라자레바는 출중한 실력, 경기 중 좀처럼 웃지 않는 표정, 두 차례의 눈물로 화제에 올랐다.

그간 V리그에 온 외국인 선수 중 라자레바는 기술(테크닉)에서 최고로 꼽힌다.

라자레바는 "볼만 이상적으로 잘 올라온다면 때리는 것은 자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수비 디그 연습도 열심히 한다고 했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라자레바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 기본기도 빼어나 우리 팀에 큰 도움을 준다"고 했다.

라자레바는 "오로지 승리에만 집중하기에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느라 웃지 않는다"며 표정 관리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리시브가 흔들릴 때 라자레바에게 공격이 주로 몰리지만, 라자레바는 "승리를 위해 팀원들이 날 믿으니까 공을 주는 것"이라며 "결정을 내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남다른 승리욕이 눈물로 표출되기도 한다.

라자레바는 경기 중 한 번, 경기 끝나고 한 번 울었다고 했다. 아픈 허리 때문이 아니라 지고 나서 분해서 울었다고 했다.

하필 허리 통증과 눈물이 겹쳐 '혹사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김우재 감독이나 라자레바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김 감독은 "라자레바의 컨디션을 수시로 체크하고, 절대 무리해서 경기에 보내지 않는다. 시즌 중엔 2∼3일 휴식을 주기도 했다"며 "허리 근육 보강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고, 팬 여러분도 좋은 눈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생활 8개월째인 라자레바는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인 헬렌 루소(현대건설)가 있어 덜 외로웠고, 그에게 너무나 고맙다"며 한 달에 1∼2번은 만나는 루소와 각별한 우애를 뽐냈다.

라자레바는 수비를 잘하는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을 V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꼽았다.

아울러 김연경(흥국생명), 루소,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기업은행), 임명옥(도로공사) 등을 베스트로 평가했다. 세터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며 빈칸으로 남겨뒀다.

라자레바가 다음달 10일 러시아 국가대표로 뽑히면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우리나라와 격돌할 수 있다. 러시아와 한국은 조별리그 통과 후 8강 이후에 만난다.

라자레바는 "그런 상황이 온다면 러시아 선수들에게 한국 팀과 관련해서 해줄 얘기가 많을 것"이라며 빙그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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