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선댄스에서 날아온 안톤 옐친의 유작 '두 소녀'

마수연 / 기사작성 : 2018-07-14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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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마냥 어리고 보호받아야 할 것 같은 두 명의 '소녀'가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에 직면하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배우 안톤 옐친의 유작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는 영화 '두 소녀'는 부유한 집안에서 부족한 것 하나 없이 자란 것처럼 보이는 '아만다'와 '릴리'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어릴 적 친구였으나 관계가 소원해진 두 사람은 릴리가 아만다의 공부를 도와주면서 다시 가까워진다. 아름다운 얼굴과 뛰어난 두뇌를 가진 릴리는 학대를 일삼는 계부의 아래에서 고통받고, 동물 학대 등으로 '요주의 인물' 취급 받는 아만다는 감정 공감에 문제가 있는 소시오패스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두 사람은 그보다 더 중요한 자신들의 '문제', 릴리를 학대하는 새아빠 '마크'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 과정은 다소 위험하기도 하고, 무모하기도 하고, '소녀'들의 상상이라기엔 과감하고 잔인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두 소녀가 세우는 살인 계획은 절대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 그 과정에서 릴리와 아만다의 관계는 멀어지고 돈독해지기를 반복한다. 지나치게 이성적인 아만다와 상대적으로 감성적인 면이 부각되는 릴리는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빈 부분을 퍼즐 조각처럼 맞춰간다.


영화의 원제는 '서러브레드Thoroughbreds', 경주용 교배마를 가리킨다. 오로지 경주 능력이 우수한 말을 만들기 위해 교배시켜 만든 품종으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서러브레드'는 아만다와 릴리가 함께 하는 살인 계획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는 이 예측할 수 없는 '두 소녀'의 살인 계획을 대담하게, 그리고 위험하게 그려낸다. 이번에는 성공할 것 같다는 기대감과 들킬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이 오가며 짧은 시간에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또한 영화는 스릴러의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눈살을 찌푸리거나 고개를 돌릴 정도로 보기 어려운 연출을 제외하고, 아만다와 릴리의 행동을 따라가며 그들의 계획을 몰래 엿보는 형식으로 흘러간다. 그렇기 때문에 감각적이고 깔끔하게 결말까지 함께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선댄스 영화제 상영작으로 이름을 올린 '두 소녀'는 오는 22일까지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월드 판타스틱 블루 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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