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메가토크’ 정우성, “‘비트’의 ‘민’, 닮고 싶었던 청춘의 모습”

마수연 / 기사작성 : 2018-07-13 18: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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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포츠W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최용재, 이하 BIFAN)’ 메가토크에 참여한 배우 정우성이 영화 ‘비트’의 ‘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13일 오후 부천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BIFAN 영화 ‘비트’ 메가토크가 열렸다. 이번 메가토크는 영화제 배우 특별전인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의 부대 행사로 특별전 주인공인 정우성을 청춘스타 반열에 올린 영화 ‘비트(1997)’ 상영 후 진행됐다.


이날 김성수 감독과 자리에 참석한 정우성은 “아주 오래된 작품인데 오랜만에, 혹은 처음으로 잘 즐기셨기를 바란다”며 인사를 전했다.


지난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했던 정우성은 김성수 감독과의 첫 작품인 ‘비트’를 통해 청춘의 아이콘 반열에 들어섰다. 이후 김 감독의 페르소나로 총 네 작품을 함께 하며 왕성한 활동을 선보였다.


정우성은 “‘비트’를 통해 정우성이 시대적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받았다”며 “정우성이 시대를 박차고 나왔을 때의 모습이 ‘비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긴 시간이 흐른 뒤 그 때의 정우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 같다”고 웃었다.


정우성과 김 감독이 호흡을 맞춘 첫 작품이 ‘비트’지만, 실제로는 김 감독이 ‘비트’ 이전부터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정우성은 김 감독이 제안한 첫 작품을 거절했으나 ‘비트’를 함께 하며 이름을 알렸다.


캐스팅을 고집한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이 “정우성의 얼굴이 너무 특이하다. 불가항적인 매력이 있다”고 답하자 정우성은 “내가 특이하게 생겼다는 생각을 못 했다.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를 회상한 그는 “처음 김 감독님이 보여주신 작품은 외국 영화 같아서, 그 때 ‘이걸 한국에서 만들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다”며 “그래서 이 작품은 못 할 것 같다고 거절했더니 감독님이 ‘그럼 이제 말 놓자’고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에 ‘비트’라는 작품을 다시 주셨는데, 시나리오를 읽기도 전에 무조건 같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미 한 번 거절했는데, ‘나라는 배우가 뭐라고 다시 제안을 주셨지?’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비트’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비트’에서 정우성이 연기한 ‘민’은 실제 20대였던 정우성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는 평을 받았다. 원작자인 허영만 작가 역시 만화에서 그렸던 모습과 비슷하다는 칭찬을 하기도 했다.


정우성 역시 이에 공감하며 “민이 나보다 더 용기가 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민’을 연기하면서 어떻게 허세와 허영 없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청춘이 있을까? 생각했다”며 “나를 닮아있는 캐릭터지만, 그 때의 내가 되고 싶은 청춘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민’은 10대 후반의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이를 연기하는 정우성은 20대 초반의 신인 배우였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민’을 잘 연기한 그는 영화를 통해 청춘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정우성은 “‘민’에게는 불안함이 있지만, 오히려 나에게 불안함은 없었다”고 차이점을 설명하며 “그 때의 나는 최선을 다 하면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불안함이 없으니까, 내가 뭔가를 얻었을 때에 대한 집착도 없었다”고 답했다.


지금보다 더욱 열악했던 촬영 현장이었기에 힘들었던 에피소드도 있었다. ‘비트’ 촬영 당시 허리 부상을 당했던 정우성은 빠듯한 촬영 일정에 이를 참고 촬영에 임했다.


이에 정우성은 “그 당시 촬영 현장은 어딜 가든 열악했다”며 “개인적인 힘듦을 감안하면 오늘 촬영을 끝낼 수 있고,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영화에 임하는 그의 가치관 역시 전했다. 정우성은 “스타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촬영장에 가면 배우와 스태프는 같은 사람이다. 스타 대우를 받고 싶으면 촬영장에 있을 수 없다”며 그의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정우성이 연기한 ‘민’은 스타일을 주도하는 청춘의 모습이었다. ‘민’ 특유의 헤어스타일과 오토바이를 타다가 손을 놓는 모습 등이 또래들에게 유행했다. 그러나 정우성은 부정적인 파급력으로 인해 많은 걱정을 했다고 답했다.


그는 “‘비트’라는 작품이 영화가 사회에 미치는 파장력이 크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줬다”며 “남성 팬들이 ‘비트’로 인해 생긴 에피소트를 말할 때마다 ‘영화가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이 이렇구나’ 생각해서 다음 영화 선택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 ‘비트’는 정우성과 김성수 감독이 첫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아웃사이더였던 고등학생 ‘민’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하면서 방황하는 모습으로 당시 청소년들의 자화상을 그려냈다. 이번 BIFAN 정우성 특별전인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을 통해 영화제 기간 동안 다시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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