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출신 배우 남영주 "가수? 배우?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8-07-12 12: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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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K팝스타-시즌3' 톱10...연극 '연애플레이리스트' 통해 연극 무대 도전장
남영주(사진: 스포츠W)

SBS TV의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를 애청했던 팬이라면 지난 2014년 초 'K팝 스타-시즌3'에 출연,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를 앞세워 '톱10' 무대에까지 올랐던 남영주를 기억할 것이다.


'K팝 스타' 이후 가수로 데뷔,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던 남영주가 새로이 연극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남영주는 현재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중인 연극 '연애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에 출연 중이다.


최근 가수가 아닌 연극 배우로서 무대에 서고 있는 남영주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우선 배우가 되어야 하겠다고 마음 먹은 계기가 궁금했다.


'K팝 스타' 방송 당시 과거 가수로서 활동해던 이력이 논란이 됐고, 방송 이후 누구보다 일찍 앨범을 내고 활동을 펼쳐 가수 외에 다른 길을 갈 것 같지 않았던 남영주였다는 점에서 그의 연극 무대 도전은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남영주에게 연기에 대한 모티브를 제공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가수로 만들어 준 'K팝 스타'였다.


"배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있었어요. K팝스타를 할 때 (한희준 씨와) 듀엣 무대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처음으로 연기적인 요소나 퍼포먼스 적인 것들이 필요했어요. 그런거를 하면서 그 전까지 저는 저와 연기는 아예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었고,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그 무대를 꾸미기 위해 필요했으니까 자연스럽게 하게 된 순간순간들이 있었는데 하면서 '재미있다'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 영상을 보면서 '해 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그때 처음 들었던 것 같아요."


사진: SBS 'K팝스타' 방송화면 캡쳐

당시 남영주는 미국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참가자 한희준과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의 설레는 감정을 표현한 '내가 야!하면 넌 예!'라는 곡으로 듀엣 무대를 펼쳤다. 두 사람이 무대에서 연출한 야릇한 분위기에 객석의 다른 참가자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졌다.


당시 객석 반응도 남영주에게 연기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만든 또 다른 요소였다.


"그런 부분도 어느 정도 있었다고 생각 해요. 무대에 서는 사람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반응을 아예 신경쓰지 않았다고는 못할 것 같아요. 관객분들이나 나를 평가하는 사람이 '이것도 괜찮은 것 같아'하지 않았더라면 시도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게 시작된 호기심은 결국 연기 도전으로 이어졌다. 남영주는 약 1년 전부터 본격적인 연기 트레이닝을 받아왔다. 트레이닝이 거듭될수록 연기에 대한 절심함은 더욱 더 크게 다가왔다.


그런 가운데 만난 첫 작품이 '연플리'였다. 동명 인기 웹드라마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이제 갓 스무 살 언저리에 접어든 꽃다운 청춘들의 사랑과 연애, 우정과 질투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연기에 생각이 간절했던 만큼 '연플리'의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남영주는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고 한다. 그리고 첫 연습에 임하던 날의 긴장과 부담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사실 제가 가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기 때문에 더 부담이 됐었어요. 내가 이 자리에서 혹시나 잘 못하면 여기 계신 배우분들의 열정에 좀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좀 많이 했죠. 그러면서 재밌기도 했어요. 오랜만에 나를 몰아붙이는 느낌도 들었고. 되게 오만가지 감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처음 리딩할 때. 긴장도 되게 많이 했었고..."


극중 남영주는 불우한 가정 환경과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고 꿋꿋하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당찬 대학 신입생 '도영'을 연기한다. 한편으로 도영은 '모태솔로'이자 구두쇠같은 캐릭터를 지닌 '준모'와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사진: 연애플레이리스트 공연 실황 캡쳐

말을 돌리다 느닷없이 '마지막 연애는 언제냐'는, 던지고 싶은 질문을 던졌다. 이내 "그렇게 훅 들어오시면..."이라며 웃은 남영주는 답변을 이어갔다.


"마지막 연애요? 2년 반 된 거 같아요. (과거 연애에 관한 개인적인 경험이) 도움이 되게 많이 됐죠. 도영이는 가족에 대한 사랑의 비중이 컸던 거 같은데 공연을 진행하면서 준모에 대한 애틋함같은 것들이 생기면서 포인트가 달라지더라구요."


남영주가 '연플리' 오디션에 참여했을 때 관심늘 둔 배역은 도영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디션장에서 처음 읽어본 도영의 대사는 남영주 스스로 '이거 내 건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격이 실제 남영주와 흡사했다.


"실제로 도영이 같은 면이 많아요. 그래서 연출님이 저를 뽑으실때도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너를 연기력으로 뽑았다기 보다는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 되게 잘 맞아서 뽑았다'고...(웃음). 공연을 보러 온 친구들도 그런 말 많이 하더라구요. '그냥 너 아니야?'"


'연플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흘리는 눈물은 '사랑의 아픔' 때문이지만 도영이 흘리는 눈물만큼은 이유나 결이 다른 눈물이다.


"어머니나 가족들에 대한 얘긴데 텍스트 자체가 너무 슬퍼요. 너무 슬퍼서 매번 할 때마다 눈물이 안 날려고 해도. 사실은 한번은 '오늘은 눈물 안 흘리겠어!' 하고 갔는데 대성통곡을 하고 나온적도 있어요"


실제로 남영주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야 했던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래서 남영주의 첫 연극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남영주의 부모님은 무대에 선 장녀의 모습을 보며 연신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인터뷰를 위해 남영주의 프로필을 검색하던 중 약간 놀랐던 부분이 나이에 관한 부분이었다. 1991년생인 남영주는 올해 우리 나이라 28세다. 무대 위에서 대학 신입생을 연기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면 상당히 동안인 셈이다.


사진: 연애플레이리스트 공연 실황 캡쳐

이미 한참 지나온 20대 초반 나이의 연기를 펼치는 데 대해 세대차이 같은 것을 느끼는지, 만약 느낀다면 어떤 부분인지 물었다. 하지만 남영주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연플리'를 하면서 대학생 생활을 하다보니까 제가 대학생일 때 20대 초반일 때를 자꾸 회상해보게 되고, 찾아보게 되고. 하더라구요 그냥 자연스럽게 그리워서? 근데 생각을 해보면 그때도 지금하고 똑같은 고민들을 했던 것 같아요. 누군가를 만났을 때, 헤어졌을 때, 그냥 힘들어하고, 똑같이 힘들어 하고, 나이를 먹어도 똑같은 거 같아요."


이처럼 고민의 종류에 관해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고민을 대하는 자세에 관한 부분은 차이를 느낀다고 했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이죠. 그때는 20대 초반이고 뭘 모를때니까 지금보다 고민이 더 오래갔던 것 같아요. 더 깊고.....깊다기보다는 그 똑같은 고민들을 더 많이 파고 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이제 그 고민들을 하고 해결방안들을 내놓기 시작한 거 같고..."


'연플리' 연습 기간과 공연 기간을 합치면 지금까지 대략 2개월 반이다. 첫 공연 이후 한 달여가 지난 지금 개막 시점에 비해 달라진 부분에 대해 물었다.


"우선은 진짜 확실히 여유가 생긴 부분이 있어요.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행동에 대한 이유들이 많이 생긴 거 같아요. 공연도 공연 초랑 지금이랑 달라진게 관객들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처음에는 관객들이 공통적으로 웃고, 울고 하시는 그런 포인트에서 반응이 없으면 '왜 오늘은 안 웃지?' '왜 오늘은 안 울지' 이런 거에 많이 왔다갔다 했었어요. 거기에 따라서 컨디션도 되게 많이 달라지고 그랬는데. 지금은 많이 내려 놓았어요 관객분들의 반응을 무시하고 간다는 거보다는 조금 더 '일단은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서 보여주자'라는 거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한 달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공연을 펼치며 지내온 남영주는 문득문득 연기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갖곤 한다.


사진: 남영주 인스타그램

"사실 '연기를 너무 잘해요' 이런 말보다는 '너무 좋았다'. '너무 공감됐다' 이런 말들을 들을 때 너무 뿌듯한 거 같아요. '공감하고 회상하고 하면서 위로 받았다'는 말을 보면서...저는 댓글이나 이런 것들을 다 보거든요. 뭐 나쁜 것도 있겠지만 좋은 걸 보면서 힘을 얻는 게 더 커요 그런 걸 보면서 아 진짜 하길 잘했다. 제가 연기나 노래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이기 때문에 그럴 때마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계산을 해보니 K팝 스타에 출연하던 당시 남영주는 20대 초반을 지나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였다. 4년 전 그대 자신과 20대 후반으로 접어든 자신을 비교할 때 어떤 부분이 가장 달라졌는지를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의외로 금방 나왔다.


"멘탈적인게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을 해요. 나이의 힘도 있겠지만 일단 힘들고 내가 뭔가 우울하거나 바닥으로 가라앉았을 때 올라오는 힘이 옛날보다 생겼고,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케이팝스타 그 당시에도 그랬고 예전에는 그저 저를 그냥 몰아붙이는 것만 했었거든요. 지금도 그런 채찍질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저 스스로를 너무 무너뜨리는 것 같아서...지금은 저를 일으켜세우는 법, 빨리 털고 일어나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달라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에서 남영주는 현재 무대에 오르고 있지만 가수를 포기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K팝스타 이후 남영주는 '6시9분', '여리고 착해서', '불 꺼진 밤', 'I'm fine' 등의 곡을 발표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는 와중에 비키니를 걸치고 몸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티저 화보 한 컷으로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점령하는 경험을 하기도 했고, 섹시한 컨셉트의 뮤직비디오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털털한 성격과는 다른 성격의 음악과 영상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는 것이 남영주의 회상이다.


남영주의 현 소속사(신 엔터테인먼트)는 과거 그룹 '포지션'으로 활동하며 '아이 러브 유', '리멤버', '하루' 등을 히트 시켰던 임재욱이 대표를 맡고 있다.


임 대표가 음악작업에 관한 한 굉장히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만큼 남영주의 새 음악도 그에 부합하는 과정을 거쳐 나오게 될 것이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소속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오게 될 남영주의 새 음악은 어떤 색깔일까?


"저는 사실 장르적인 구분을 안하는 편이에요. 그냥 보통 제가 좋아하는 음악은 항상 보면 서정적인 가사가 기본이고, 제 목소리가 많이 튀어나올 수 있는 노래를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장르는 많이 안가리는 편인데 그래도 거의 어쿠스틱한 노래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가수라는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배우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던진 남영주. 과연 그는 어떤 사람으로 불리고 기억되길 원할까.


사진: 스포츠W

"현재로서는 배우와 가수 둘다 놓치고 싶진 않아요. 사실은. 근데 사람이 어딘가에 에너지를 쏟으면 드러나잖아요. 10년 후에는 그냥 배우로 남을 수도 있겠고, 가수로 남을 수도 있겠죠. 둘 다 놓치고 싶지 않다는게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지금은 아직 저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고 아직 시간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니까 둘 다 하고 싶으니까 지금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게 욕심이구요.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어요."


남영주의 행보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으로 방송 당시 높은 인기를 얻었지만 방송 후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 스타들을 찾기 쉽지 않은 현실에서 가수와 배우를 오가며 '아티스트'의 꿈을 위해 쉼 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 때문일 것이다.


아티스트를 꿈꾸는 'K팝스타' 출신 배우 남영주의 첫 연극 '연플리'는 오는 9월 2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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