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김보미, 팀에 상당히 도움 되는 선수"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8-05-25 16: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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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근배 감독(사진 WKBL)

2016-2017시즌 여자 프로농구 준우승 팀으로서 2017-2018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과적으로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며 아쉬움을 남긴 용인 삼성생명의 임근배 감독을 만나 새 시즌 팀 운영과 주축 선수들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임 감독은 국내 여자 프로농구 무대에서 선수들에게 '생각하는 농구'를 강조하는 대표적인 지도자로 통한다.


경기중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 선수들이 그 문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승리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스스로 찾게 하는 노력을 꾸준히 펼쳐왔다.


그 결과 삼성생명은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어 박지수가 버틴 청주 KB스타즈를 꺾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챔프전에서도 비록 최강 전력의 아산 우리은행에게 패하기는 했으나 매경기 우리은행을 긴장시키는 경기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삼성생명은 자연스럽게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엘리사 토마스라는 특급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에 성공한데다 박하나, 배혜윤, 고아라 등 주축 국내 선수들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선수들 역시 우승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삼성생명은 2017-2018시즌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임근배 감독은 지난 시즌에 관해 "생각대로 된 건 거의 없다. 부족했던 것들만 생각이 난다. 된 것보다 안 된 것들이 많았다. 시즌 들어가기 직전에 주축으로 뛰어야 할 선수들이 부상당해서 한 달 반씩 운동을 못 하고. 부상에 대처하지 못한 그런 부분들, 시즌 전에 준비해야 했는데 잘못했다."며 "그런 것부터 시작해서 시즌을 치르면서 여러 상황들이 꼬여서 안 됐던 것이 생각난다. 그래서 이번 시즌은 조금 준비를 일찍 하고 방향을 다르게 가져가야겠다고 계획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사진 WKBL

그래도 새로운 시즌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임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은 '팀 케미스트리'.


그는 "팀이 조금 더 젊어졌고,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다. 올 시즌 선수들끼리의 끈끈함이 생길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경기는 선수들끼리 들어가서 뛰는 거니까. 지난 시즌엔 코트 내에서 삐걱거리는 부분이 조금 있었는데 비시즌에 준비하면서 그런 부분이 많이 해소됐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보다 조금 더 선수들이 뭉쳐있는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생명은 이달 초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기간 중 팀의 베테랑 고아라가 부천 KEB하나은행으로 팀을 옮기자 보상선수로 센터 자원인 이하은을 영입했다가 KEB하나은행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하은을 다시 KEB하나은행으로 돌려보내면서 '베테랑' 김보미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KB스타즈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챔프전 준우승의 주역으로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외곽슛 능력이 뛰어난 김보미는 염윤아가 FA 자격으로 KB스타즈의 유니폼을 입게되면서 보상선수로 KEB하나은행에 갔다가 곧바로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생명에 둥지를 틀게 됐다.


센터 유망주를 친정팀으로 돌려보내고 베테랑인 김보미를 영입한 배경에 대한 물음에 임근배 감독은 "경기장에서 뛰는 김보미의 모습만 알고 있었는데 그 외적인 모습도 상당히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였다. 그래서 김보미를 데려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후배들도 김보미에 대한 평이 좋았다. 어느 한 사람에게만 잘 한다고 해서 좋은 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 그런데 김보미는 인성 면에서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코트에서나 벤치에서나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김보미가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은퇴한 '맏언니' 허윤자의 빈 자리를 김보미가 메워줄 것이란 기대가 임 감독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사진 WKBL

임 감독은 팀의 주포 박하나가 체력적인 부분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에게 늘 이야기하는데 체력만 풀게임 뛸 체력이 되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며 "지난 시즌 박하나의 체력은 기대 수준의 60%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임 감독은 "그 부분은 박하나에게 이야기 했다. 본인 스스로가 이걸 생각하고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시키는 것만 따라해서 되는 건 아니다."라며 박하나의 새로운 분발을 기대했다.


임 감독은 박정은과 이미선 은퇴 이후 팀의 리더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팀의 리더 역할을 해 줘야 할 선수로 주장 배혜윤을 꼽았다.


그는 "현재 우리 팀 상황에서는 혜윤이가 그걸 해줘야 한다. 대부분 그런 역할을 하는 선수가 가드가 많은데, 우리 팀 사정상 혜윤이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시즌 주장도 맡겼다. 주장에 대한 책임감도 있고, 본인이 해야 되는 것도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배혜윤의 지난 시즌 부진과 관련해서는 "정신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던 것 같다. 지난 시즌 대표팀에 다녀오고 나서 그런 것 같다."며 "본인이 해야 할 부분들을 잘 못 찾고, 마음은 급해지고 몸은 안 따라주고 하다 부상을 당했고, 시즌 개막 5일 전에 합류했다. 그런 부분들의 준비가 덜 됐던 것 같다. 본인도 지금은 그런 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서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다른 모습이 보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팀의 또 한 명의 베테랑으로서 매 시즌 인상적인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지만 좋지 않은 몸상태가 이어지면서 한계를 보여왔던 혼혈선수 김한별이 새 시즌에는 좀 더 많은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것이 임 감독의 바람이다


임 감독은 "김한별의 지금 몸 상태는 어쩔 수 없다. 조금만 무리하면 상당히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고 힘들어진다. 지난 시즌엔 토마스가 팔방미인으로 다 해줬는데 올해는 외국인 선수 구성을 보면 그렇게는 안 될 것 같다. 그 부족한 부분을 김한별이 채워줘야 한다. 몸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관리를 잘 해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뽑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최근 신재영이 은퇴의사를 밝히고 팀을 떠났지만 이주연, 윤예빈, 이민지 등 유망주들이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아직 연차가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이제 이들 유망주들 가운데서 새 시즌 '베스트5'를 채울 선수가 나와야 한다.


이에 대해 임 감독은 "예빈이를 생각하고 있다. 예빈이가 2년간 수술 두 번을 하면서 본인이 생각한 것을 못 했다. 작년에 재활 끝나고 합류를 해서 1년차나 마찬가지"라며 "당연히 1년차에는 시행착오를 겪는다. 올해는 그 기간이 끝났으니까 4월부터 합류해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몸만 제대로 만들어지면 역할을 좀 해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가오는 2018-2019시즌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를 넘어 우승까지 가려면 어느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지를 묻자 임 감독은 "내가 잘 해야 하는 게 우선"이라며 "그 다음은 선수들의 의지다. 누가 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해야겠다 하는 것. 이 팀을 위해서 내가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의지. 그 의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결과는 좋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생명의 선수가 아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한 박지수(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임 감독은 "축하해야 한다. 잘 된 일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WNBA 진출이 빨랐다. 분명 박지수는 WNBA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뽑았더라도 가라고 지원해줬을 것"이라며 잘 됐다. 그런 경험을 한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박지수가 요령 피우는 스타일도 아니고 열심히 한다. 분명히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지수가 이번 시즌 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공격적인 것보다는 수비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박지수가 가진 장점이 분명히 있다. 이건 WNBA 선수도 몇몇 선수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며 "박지수가 가진 수비적인 능력을 공격적인 것보다 오히려 그 쪽에서 해법을 찾고 자리가 확보되면 공격적으로 넓혀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박지수는 블록 타이밍이 좋다. 그런 감각이 있다. 처음 시작이니까 그런 곳에 기반을 둬서.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수비 쪽으로 능력을 발휘하고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후 공격적인 면을 보이면 된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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