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구단 통역 성폭행 '미투' 호소에 구단-연맹 '쉬쉬' 충격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8-04-19 08: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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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보도화면 캡쳐

여자 프로농구 현장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 통역이 외국인 선수 에이전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발이 접수됐으나 해당 연맹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18일 KBS에 따르면 여자농구 통역을 담당하던 A씨는 지난 2013년 에이전트 김모씨로부터 세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인터뷰에서 "무서워서 말이 안나왔어요. 제 커리어를 망친다면 저는 와르르 무너질텐데. (그 사람이)손이 안닿는 곳이 없었으니까 술접대를 한게 감독, 국장님들, (연맹 고위임원)까지 다..."라고 털어놓았다.


구단 관계자와 감독, 연맹 임원과의 친분을 자랑하는 김모씨의 요구를 거부할 수가 없었다는 것. A씨는 관련 사실을 구단 관계자에게 사건을 털어놨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A씨는 "억지로 모텔앞까지 끌고갔다. 근데 그 얘기를 듣고 (구단관계자가) '아 안됐네' (이러고마는 거에요) 비밀로 묻어버려요."라고 말했다.


피해자 A씨는 성폭행 충격으로 회사를 그만뒀다.


에이전트 김모씨에게 성희롱을 당한 또다른 통역 B씨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WKBL은 정식 신고접수조차 하지 않았다.


WKBL의 한 관계자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질이 안좋다. 술자리에 불러냈다 얘기만 들었고.. 공식적인 신고가 없어서..."라고 얼버무렸다.


피해자 A씨는 성폭행 충격으로 회사를 그만뒀고 가해자로 지목된 김모씨는 사건을 부인하고 있다.


김모씨는 이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고요. 변호사를 통해서 필요한 건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이와 관련, 여자농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그 동안 여자농구계에서는 에이전트 김모씨의 행태에 대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의 중요성 때문에 그의 부적절한 행태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쉬쉬'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07년 당시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이 미국 전지훈련 도중 소속팀의 한 선수를 호텔로 불러들여 옷을 벗기고 추행한 사건 이후 10년여 만에 WKBL이 다시 한 번 성추문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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