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리정원' 문근영, "나를 나대로 봐 줄 수 있는 사람이 좋아"

장미선 / 기사작성 : 2017-10-25 13: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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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문근영(리틀빅픽처스)

23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배우 문근영을 만났다.


문근영은 살결이 약간 비치는 검정 시스루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큰 두 눈을 깜빡이며 웃는 그의 미소 속에 하얀 옷차림의 재연이 겹쳐 보였다. 유리정원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던 재연의 모습이 조명을 비춘 듯 깜빡였다.


문근영은 “너무 아프고 슬프고 그래서 더 예뻐 보이는 감정이 좋아 시나리오를 선택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신이 연기했던 캐릭터 재연을 가리켜 “그 캐릭터를 봤었을 때 아팠다”며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 캐릭터를 이해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었다. 배우로서 다른 사람도 그걸 보고 아팠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났고 잘 해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문근영은 이번 작품에서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 ‘이재연’ 역을 맡았다. 재연은 남들과 다르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아껴주던 정교수를 믿고 따른다.


정교수를 사랑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랑했던 것 같다”는 문근영은 “재연이처럼 마음을 주는 게 어려운 사람들은 반대로 사소한 것만으로도 마음을 줄 수 있는 것 같다”며 “처음으로 내 걸음을 맞춰주고, 내 걸음을 같이 걸어주고, 내가 보는 것에 관심을 가져주고 하는 것에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사실 정교수에게 상처를 받았던 건 그 사람이 나를 배신해서가 아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과 나를 똑같이 봤을 때 그 시선을 느끼고 슬펐다. 당신은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는 대사처럼 복합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문근영이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를 나대로 봐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다”는 그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그 속에서 살다 보니까 스스로 행동을 제약했던 것도 있고 누굴 만나게 되면 겁을 먹게 되기도 한다. 그런 거 하나도 없이 나를 그대로 봐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근영은 신수원 감독과 처음으로 영화를 찍게 되면서 유난히 소통이 잘 돼 좋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근영은 “보통 누군가를 만나면 소통 방식이 생기고 나름의 방식을 찾아가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어렵다고 느꼈던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소통한다는 것이 되게 어렵고 내가 내 이야기를 그대로 하고 반대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그대로 듣는 것도 어렵다고 생각해 힘들었다”고 밝히며 “그런데 감독님과는 서로 격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이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지고 들려질까 하는 의식 없이 솔직할 수 있었다”고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배우로서 어떤 벽도 없고 어디 갇혀있지도 않고 좀 더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며 또 “내가 하고 싶고 재미있어야 열심히 할 수 있더라. 반대로 내가 열심히 하고 싶어서 좋아하는 걸 찾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그만큼 만족감이 덜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문근영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공백 기간을 가질 것 같다. 아직 계획이 없어서 뭐라고 얘기할 순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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