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영화] 모처럼 만에 나타난 썩 괜찮은 데이트 영화 '롱 샷'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9-07-04 18: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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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만에 썩 괜찮은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한 편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샤를리즈 테론, 세스 로건 주연의 영화 <롱 샷>이다. 

 

‘프레드 플라스키’(세스 로건)는 미국의 한 지역 대안 언론의 기자로 일하다 그 동안 자신이 맞서온 거대 미디어에 회사가 인수됐다는 소식에 단호하게 사표를 던진 기자 출신 백수다.

백수가 된 날 보이즈투맨의 공연을 보여주겠다는 친구에게 이끌려 간 한 파티장에서 프레드는 20년 만에 첫사랑 베이비시터 ‘샬롯 필드’(샤를리즈 테론)와 재회한다.

 

▲사진: 조이앤시네마

 


그런데 프레드가 20년 만에 만난 첫사랑 누나 샬롯은 예전의 그 누나가 아니었다.

샬롯은 미국의 최연소 국무장관이자 차기 대선 후보로 내정된 유력 정치인인데다 외모까지 유명 모델이나 배우도 울고 갈 만큼 매혹적이다. 한 마디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여자다.

파티장에서 프레드를 알아본 샬롯은 경호원을 통해 프레드와 만남을 갖고, 이후 프레드는 샬롯의 각종 연설문에서 유머 부분을 담당하는 작가로 고용된다. 그리고 이런저런 헤프닝을 겪으며 두 사람은 점점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급기야 사랑에 빠지고 만다.

여기까지가 영화 <롱 샷>의 기본 설정이다.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현실에서 경험해 보진 않았지만 어딘가에서는 일어날 수도 있는 개연성을 가진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는 반면, <롱 샷>의 설정은 굳이 찾자면 개연성을 찾을 수 있지만 그 개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

 

▲사진: 조이앤시네마


실제로 영화의 제목 ‘롱 샷’(Long Shot)은 ‘승산 없는 시도’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다혈질의 성격에다 가진 것은 주체할 수 없는 열정뿐인 기자 출신 백수가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그야말로 모든 것이 완벽한 여성 유력 정치인과 사랑에 빠질 가능성을 제목으로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과거로부터 유력 정치인과 평범한 보통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꾸준히 사랑 받아왔다.

대통령과 로비스트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다뤘던 마이클 더글러스-아네트 베닝 주연의 <대통령의 연인>이나 딸의 과외 선생님과 대통령이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의 안성기-최지우 주연의 <피아노 치는 대통령> 같은 영화들이 이와 같은 정치인과 로맨스의 조화를 잘 녹여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롱 샷>은 이와 같은 설정을 바탕으로 하지만 여성이 유력 정치인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비슷한 로맨틱 코미디물의 패턴에서 남녀의 역할이 바뀐 영화다.

매력적인 미국의 여성 국무장관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점에서는 바바라 홀 주연의 미국 TV시리즈물 [마담 세크리터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다만 [마담 세크리터리]에서 주인공이 기혼자인 반면, <롱 샷>에서는 미혼이라는 차이가 있다.  

 


<롱 샷>의 주연 샤를리즈 테론은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유력 정치인의 캐릭터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다른 배우를 떠올리지 못하게 할 만큼 샬롯의 역할을 잘 소화했다. 


때로는 초강대국 미국의 국무장관다운 강인함을, 한편으로는 남성의 보호본능을 유발하는 사랑스러운 여성미를, 또 한편으로는 이전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망가진 모습까지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매력을 유감 없이 발산했다.

샤를리즈 테론의 상대역으로 출연한 세스 로건은 할리우드 코미디 끝판왕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특유의 코믹한 이미지를 잘 살려내며 사랑을 위해 자신을 던질 줄 아는 진짜 사랑꾼의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사진: 조이앤시네마


두 주연 배우의 호연을 보는 것 외에 스웨덴 최고 수출품으로 불리는 배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모션 캡처의 1인자 앤디 서키스의 감초 연기를 볼 수 있는 부분이나. 극중 프레드와 샬롯의 연인 케미를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 주는 ‘Moon River’, ‘It must have been love’ 등 귀에 익은 팝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다.

<롱 샷>은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세상에 대해 알 만큼 아는 ‘어른 연인’이 올 여름 크고 번쩍번쩍 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대신 달달하면서도 유쾌한 데이트 영화를 찾을 때 단연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는 영화다. 7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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