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대 스모 선수 스에타케, 코로나19 사망...최악 상황까지 사실상 방치돼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20-05-13 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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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교도=연합뉴스

 

일본의 국기(國技)인 스모(相撲)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해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비운의 주인공은 올해 28세로 '쇼부시'(勝武士)라는 선수명으로 활약해온 스에타케 기요타카(末武淸孝)로 그는 스모 선수를 구분하는 상위 10등급 가운데 아래에서 3번째인 산단메(三段目)에 속해 있던 선수였다. 

13일 일본스모협회에 따르면 스에타케는 코로나19에 감염돼 도쿄 시내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사망했다. 

 

건강한 신체를 지닌 남성의 상징으로 통하는 스모 선수가, 그것도 20대의 젊은 나이에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첫 사례여서 일본인들 사시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에타케는 특히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처음 나타난 뒤 보건소 측으로부터 검사 관련 상담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입원할 병원도 찾지 못해 나흘 이상이나 헤맨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스모협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스에타케가 지난달 4일 38도의 고열이 시작된 뒤 코치진이 이틀에 걸쳐 보건소에 계속 전화했으나 통화하지 못했다.

 

보건소 측과 제대로 통화하지 못한 코치진은 지난달 7일까지 나흘간이나 동네 병원 여러 곳을 물색했지만 코로나19 의심 환자 받기를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입원할 곳을 찾지 못하다 첫 증상이 나타나고 5일째였던 지난달 8일 피가 섞인 혈담이 나오자 구급차를 불렀고, 구급차에 몸을 싣고서도 입원할 병원을 배정받지 못하던 스에타케는 그날 밤이 돼서야 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그런데 대학병원의 간이 검사에서 스에타케는 음성 판정이 나왔고, 상태가 악화된 다음 날 다른 대학병원에서 진행한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달 19일부터 병세가 악화해 집중치료를 받은 스에타케는 결국 이날 새벽 0시 30분께 코로나19로 인한 다장기부전(多臟器不全)으로 사망했다. 

 

스에타케는 165㎝의 신장에 스모 선수치고는 작은 몸집이었으며, 지병으로 당뇨병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환자가 아닐 경우 일반적으로 먼저 보건소에 전화해 상담을 받은 뒤 진단 검사를 거쳐 입원 병원을 안내받도록 하고 있는데 결국 스에타케의 증세가 최악의 상황이 될 때까지 일본 당국이 그를 방치한 셈이 됐고, 병원에서도 제대로 된 검서와 처치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안타까운 상황으로 이어졌다. 

 

▲사진: 교도=연합뉴스


한편 일본스모협회는 내주부터 '리키시'(프로 스모 선수) 693명을 포함해 협회 관계자 1천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었는지 병력을 확인하는 항체검사를 하기로 했다.

스모협회는 애초 오는 24일부터 예정됐던 여름 대회인 '나쓰바쇼(夏場所)'를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연장 결정에 맞춰 취소했다.

앞서 매년 3월 개최하는 '하루바쇼(春場所)'는 올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무관중 경기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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