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영화] '멜로가 체질' 끝에 만난 천우희표 감성 영화 '버티고'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9-10-15 17: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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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리플픽쳐스/영화사 도로시

 

천우희 주연의 영화 <버티고>는 일과 사랑, 그리고 일상에서 불안한 안정 상태를 힘겹게 버티고 살아가는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영화다.

IT 기업의 계약직 디자이너 ‘서영’은 비밀 사내 연애 중인 연인 ‘진수’(유태오)와의 불안정한 관계,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재계약의 압박, 새벽까지 히스테리를 부리는 엄마의 전화까지, 일상은 위태롭게 흔들리지만 어떻게든 살아가는 평범한 30세 직장인이다.

고층빌딩 내의 사무실에 들어서면 이명과 현기증 증세가 심해져 병원을 찾지만 증세가 크게 나아지지 않는 상황, 게다가 자신을 조금씩 피하는 것 같았던 ‘진수’의 갑작스러운 퇴사소식까지 전해지며 힘겹게 버티던 ‘서영’의 일상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린다. 

 

▲사진: 트리플픽쳐스/영화사 도로시

 

그러던 가운데 서영은 우연히 자신이 근무하는 랜드마크 타워의 외벽청소업체 직원인 젊은 로프공 ‘관우’(정재광)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이 영화는 30대 비정규직 여성인 서영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양성평등 문제, 비정규직 차별 문제 등을 다루고 있지만 서영이 남녀가 평등한 직장에서 정규직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고군분투기를 그린 것 대신 약간의 불평등을 감수하고라도 위험한 회사 건물 밖 내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일상의 틀 밖으로 벗어나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티는 서영의 모습을 처절하게 담아내고 있다. 


극중 서영이 시달리는 이명과 현기증 증상은 현재 서영이 위치해 있는 불안정한 상황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 트리플픽쳐스/영화사 도로시

 

서영은 자신이 지키려 했던 안정이 송두리째 무너지려는 위기의 순간 그 동안 궁금했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던 시도를 관우와 함께 감행한다. 서영으로서는 이 시도를 통해 확인하고 싶었던 그 무엇이 있었기 때문이다.

극중 서영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참고 버티는 것에 익숙한 내향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의 인물이다. 천우희의 전작을 떠올려 보자면 <해어화>에서 연기했던 ‘서연희’의 캐릭터가 떠오른다.

최근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감수성 풍부하고 ‘똘끼’ 충만한 30대 드라마 작가 ‘진주’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천우희는 이번 영화에서 다소 상반된 캐릭터의 30대 여성의 모습을 소화했다.

 

천우희가 연기한 진주와 서영은 모두 감수성이 풍부한 성격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자신의 감수성과 감정을 드러내는 데 있어서는 큰 차이가 있다.

 

▲사진: 트리플픽쳐스/영화사 도로시

 

이 영화에서 천우희의 연기는 전작들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펼쳤다고 볼 수 있지만 관객 입장에서 그의 최근작인 [멜로가 체질]에서 보여준 독특한 캐릭터 연기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서영이라는 캐릭터 자체의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특별한 개성이 느껴지지는 않는 다.

기자가 근래 본 영화 가운데 가장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천우희가 연기한 서영의 캐릭터 자체의 특성때문이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이 영화의 원톱으로서 영화 전체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에서 만큼은 천우희가 자신의 이름값을 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10월 16일 개봉. 러닝타임 1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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