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복도 일복도 많은 사람...'좋은 인터뷰어'가 되는 것이 꿈"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8-10-18 16: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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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송민교 아나운서 인터뷰: PART3

송민교 아나운서는 총 네 명의 테니스 해설위원(최천진, 김남훈, 손승리, 전미라)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테니스 중계 캐스터로서 해설위원과의 호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경기 정보와 각종 경기 기록, 선수별 데이터는 물론 개별 선수가 지닌 개성과 습관까지 모든 부분에 있어 캐스터와 해설자의 멘트가 서로 합이 맞아야 물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경기 중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남훈 해설위원(왼쪽)과의 호주오픈 중계장면(사진: JTBC 중계화면 캡쳐)

 

송 아나운서에게 '아무래도 같은 여성인 전미라 해설위원과의 호흡이 잘 맞지 않느냐'고 넘겨 짚어봤다. 하지만 송 아나운서는 다소 정치적(?)이지만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답을 내놨다. 

 

"네 분의 해설위원이 다 너무 다르세요. 성격이 너무 달라서 오히려 내가 못 맞추는 게 아닐까 늘 생각하죠.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계신 분들인데 그 분들의 이야기를 잘 끌어내야 하는데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항상 많은 고민을 해요. 위원님들이 많이 귀찮으실 거에요. 늘 여쭤봐서.(웃음)"

 

이어 송 아나운서는 네 명의 해설위원의 개성에 대해 소개했다. 

 

"최천진 위원님은 초창기 때부터 같이 하셔서 전체적인 분위기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김남훈 위원님은 현재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계셔서 선수들 심리, 지도자의 마음에 대해 많이 말해주시죠. 특히 페어박스를 비췄을 때 이런 생각이 들 거다 하는 식의. 지도자의 입장에서 많이 말해주신다. 손승리 위원님은 투어 대회를 오래 뛰셔서 선수 시절의 경험을 많이 이야기 해주시고 정현 선수의 소소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깨알 같은 재미가 있죠. 농담도 굉장히 잘 하세요"

 

세 명의 남성 해설위원의 개성에 대해 소개한 송 아나운서는 이어 전미라 해설위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같은 여성으로서 통할 수 밖에 없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 했다. 

 

▲전미라 해설위원(왼쪽)과 함께(사진: 송민교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전미라 위원님은 여성 해설위원이라 나와 코드가 좀 맞는 거 같아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코드가 있죠. 중계를 하면서 필담을 나누는데 그러면서 계속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하게 되요. 그래서 거기서 주고 받는 약간의 기운 같은 게 있어요. 특히 전미라 위원님은 여성 선수들 중계를 거의 하다 보니까 우리끼리만 알 수 없는 뭔가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어서 그런 재미가 있죠"

 

매주 열리는 각종 투어 대회가 아닌 그랜드슬램 대회만 중계하다 보니 일년 내내 테니스 중계에 치여살지는 않아도 대회 기간 중에는 시차, 현지 사정 등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어려움이 있다.   
 

"호주는 시차가 없는데 나머지 대회는 밤에 그쪽 현지 시간에 살고 아침에는 서울 시간을 살아야 해서 하루 종일 깨어 있어야 해요. 그렇게 되니까 잠을 많이 못 자는 그런 부분이 좀 힘들어요. 하지만 그것도 결국 재밌으니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중에 생각해보면 어떻게 했지? 싶은데 그 순간 만큼은 재밌고, 내 일이고, 재밌어 하는 일이니까 당연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정 안 되면 영양제에 커피 먹으면서 버티죠.(웃음)"

 

메인 캐스터로서 리듬체조, 테니스의 생중계를 경험했지만 스포츠 중계는 송 아나운서로 하여금 여성 아나운서로서 순간순간 한계를 생각하게 한다. 

"저도 인정하기 싫은 부분이지만 언젠가 중계 입문 시켜주신 팀장님과 진지하게 많은 이야기를 하다가 '어쩔 수 없는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가 목소리 데시벨'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여자라고 왜 못해?' 하면서도 제가 시청자 입장이 됐을 때 어색하다 여기는 종목이 주로 남성 선수들이 도드라지게 활약하는 종목이다. 그 종목 중에 프로 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가 많아요."

 

그런 차이와 한계를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송 아나운서는 여성 캐스터로서 그런 프로 스포츠 종목에서 여성 캐스터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그런 종목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특히 여성 스포츠 캐스터로서 스포츠 매거진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에 진행했던 'WBC 투데이' 때의 좋은 기억 때문이다. 

 

"재밌었어요. 야구도 좋아하고 전문가들과 그런 부분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좋았어요."

 

▲작년 WBC투데이 진행 당시 박찬호(왼쪽), 대니얼킴(오른쪽)과 함께(사진: 송민교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중계 방송 자체에 관심이 있는 다른 종목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송 아나운서는 색다른 두 가지 종목을 꼽았다. 

 

"얼마 전에 치어리딩 해설도 했는데 굉장히 색다르고 재미 있었어요. 여성 캐스터들이 활동하는 분야가 작지만 나도 모르는 게 있을 거에요. 컬링도 그 중 하나일 수 있고요. 샤우팅이 많지 않지만 잔잔한 부분에서 여성 캐스터가 강하다는 전제를 둔다면 어떤 종목이든 꾸준히 끊기지 않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송민교 아나운서는 최근 방송 스포츠 캐스터들의 모임인 스포츠 캐스터 연합회로부터 입회 초청을 받았다. 스포츠 전문 채널 소속이 아니었던 이유도 있고 그 외에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겠지만 송 아나운서로서는 대단히 기분 좋은 일이었다. 

 

"SBS스포츠 정우영 선배님께서 캐스터 모임에 초대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너무 영광이라고 말씀 드렸죠"

 

정우영 아나운서와는 JTBC 입사 전 MBC스포츠플러스에서 프리랜서로 일할 때 인연을 맺은 이후 꾸준히 교분을 쌓아왔다. 정 아나운서 외에도 정병문 아나운서, 한명재 아나운서 등 MBC 스포츠 플러스에서 인연을 맺은 아나운서들의 인연이 송 아나운서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XTM, 스카이스포츠 농구와 야구 전문 캐스터로 활약햤던 임용수 아나운서도 고마운 선배다. 

 

"임용수 선배님은 팬의 입장에서 굉장히 즐겨 보는 분이죠. 농구 보기 시작했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가끔 제 중계 보시고 문자를 보내주세요. 제가 김승현 선수 팬인데, 2002-2003년 친한 친구들과 농구를 정말 많이 보고 다녔어요. 그 때 선배님 중계를 정말 많이 봤죠." 

 

'쉬거나 시간이 날 때 주로 뭘 하느냐'는 질문에 송 아나운서의 대답은 이번에도 스포츠였다. 

 

▲사진: 송민교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영화관 갈래 야구장 갈래?' 하면 야구장 가요. 현장 가는 걸 좋아하죠. 방송국이 상암으로 이사오고 나니까 잠실이 너무 멀더라고요(웃음). 잠실에 연고를 둔 팀(송 아나운서의 SNS 참고)의 팬인데, 잠실을 가려는데 너무 멀어서 시간도 안 맞아서 올해 한 번도 못 갔어요. 너무 속상해요(웃음)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떠는 거 좋아하고 야구장, 배구장, 농구장 가는 걸 좋아해요"  

 

JTBC는 종합편성채널이지만 스포츠 분야에 관한한 한 시즌을 꾸준히 중계하는 국내 프로 스포츠 종목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JTBC3 폭스스포츠'를 통해 벌써 수 년째 테니스 3대 그랜드슬램 경기를 중계하고 있고, 그 외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중계하고 있다. 

 

특히 테니스 중계가 테니스 팬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송 아나운서의 인지도와 인기도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소위 '스포츠 여신'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여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송 아나운서는 쑥쓰럽다는 반응이다. 

 
"여신은 아니고...(웃음) 너무 과분한 이야기에요. 이렇게 수다스럽고 까불거리는 여신은 없지 않을까요?(웃음)"

 

질문을 바꿔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지를 물었다. 

 

"중계 뿐만 아니라 방송이라는 내 일 전체에서 늘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입사 때부터 계속 했던 말인데 '송민교가 하면 볼 만 하지, 송민교가 하면 들을 만 하지' 이런 이야기가 앞으로 차곡차곡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그래서 들을 만한 중계, 볼 만한 중계를 하는 캐스터로 기억되고 싶어요" 

 

▲사진: 송민교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송 아나운서는 스스로 복이 많고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방송인으로서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순간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여성캐스터가 입문하기 가장 좋은 종목인 리듬체조로 시작한 것도 운이 좋았고,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테니스 그것도 가장 영광스러운 4대 대회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에 들어왔다는 것도, 거기에 입문시키기 위해서 눈 여겨 봐주시고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을 텐데 그걸 무릅쓰고 저를 간택해서 밀어붙여 주신 팀장님(김중석 팀장)이 계셨다는 것도 그렇죠. 저는 인복도 일복도 굉장히 많다고 생각해요. 이걸 오래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말미에 송 아나운서는 다시 한 번 스포츠 매거진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그 바람은 방송인으로서 송 아나운서가 가진 궁극의 목표와도 닿아 있었다. 

 

"방송을 하는 사람으로서 꾸는 가장 큰 꿈은 좋은 인터뷰어가 되는 것이에요. 야구 매거진 프로그램이 어떻게 보면 인터뷰 프로그램이죠. 인터뷰이(선수, 감독)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 게 아니지만 해설위원과 간접적인 인터뷰를 하는 것. 그런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는 게 최종 꿈에 한 발 다가가는 것이지 않나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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