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여제' 김자인, 도쿄로 가는 길 다시 열리나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20-03-26 16: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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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여제' 김자인에게 도쿄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인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따라 2020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됨에 따라 김자인이 올림픽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올림픽 티켓을 얻는 데 실패, 올해  2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사솔, 서채현 등 후배들과 경쟁을 통해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기 위해 준비중이던 김자인은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어야 했다. 

 

김자인이 올림픽 티켓을 노렸던 아시아선수권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 개최가 무산된 데 이어 5월 한국에서 치러질 가능성마저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연일 악화되면서 사라졌고, 결국 지난해 8월 일본 하치오지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자가 결정됐다.

 

그 결과 이미 올림픽 티켓을 따낸 선수를 제외하고 아시아 여자선수로서는 서채현이 세계선수권 13위를 기록,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고, 산악연맹은 서채현에게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줬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올림픽 무대를 위해 아시아선수권에 집중해 왔던 김자인은 아무것도 해 보지 못하고 올림픽을 향한 꿈을 접게 됐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했다. 

 

IFSC가 3월 12일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를 6월까지 연기하기로 방침을 바꿨고, 올림픽 역시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더욱 더 크게 주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맞은 것. 

 

일단 6월로 예정된 아시아선수권이 열릴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은 상황이고, 도쿄올림픽 연기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차원이나 IFSC 차원에서 새로운 올림픽 티켓 배분 방안이 마련될 여지가 생겼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각 나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들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57%의 선수들은 올림픽이 연기되더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고 그대로 출전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미 아시아선수권이 다시 열리게 된 현재 상황에서는 서채현에게 주어졌던 티켓이 사실상 취소된 것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김자인은 다시 선의의 경쟁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최종적으로 올림픽 예선과 출전 티켓에 관한 문제는 IFSC 차원의 최종적 판단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진 상황에서 예선을 펼칠 만한 시간을 벌어놓은 셈이므로 대회를 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김자인은 국내에 스포츠클라이밍의 이름조차 생소하던 시절 세계 무대를 주름잡으며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존재감을 세계에 드러내는 한편, 국내에서는 스포츠클라이밍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한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선구자이자 월드컵 최다(29) 우승 기록을 보유한,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이룬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선수다. 

 

과연 '암벽여제' 김자인이 ​스포츠클라이밍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지는 도쿄올림픽 무대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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