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코리아리그 결산] 우승팀도 꼴찌팀도 쉼 없이 달려온 6개월 대장정

최지현 / 기사작성 : 2019-04-23 16: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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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가 부산시설공단의 창단 첫 통합 챔피언 등극을 끝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정규리그 BEST7 (사진: 대한핸드볼협회)

 

봄에 개막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11월에 시즌을 개막한 핸드볼코리아리그는 스포츠 전문 채널을 통한 TV 생중계와 언론의 지속적 관심 속에 배구, 농구와 함께 겨울철 인기 스포츠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호화 군단으로 탈바꿈한 '만년 하위팀' 부산시설공단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은 핸드볼코리아리그 무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받아들여 진다. 

 

창단 첫 챔프에 등극한 부산시설공단은 정규리그가 시작되기 전부터 다른 팀들의 견제를 한 몸에 받았다. 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거의 모든 팀들이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 부산시설공단을 꼽았다. 

 

줄곧 하위권에 머물던 부산시설공단이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막강한 전력 보강을 이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합류한 심해인, 류은희에 비시즌 합류한 권한나까지 국가대표 주전 3인방을 보유하게 됐고, 여기에 '특급 수문장' 주희까지 영입했다. 여기에다 '류퍼 루키' 강은혜를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영입하면서 부산시설공단은 가히 '어벤져스'급 팀을 구성했고, 시즌에 돌입해서는 내내 1위를 지켰다.

 

▲류은희(사진: 대한핸드볼협회)


부산시설공단의 선두 질주의 선봉에는 단연 류은희가 있었다. 

 

류은희는 시즌 공격포인트 1위, 어시스트 2위, 득점 3위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부산시설공단의 창단 첫 통합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그 결과 그는 정규리그 MVP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었다. 

 

팀을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끈 류은희는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유럽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SK슈가글라이더즈는 비록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지만 시즌 내내 부산시설공단을 괴롭혔다. 

 

SK를 이끈 선봉에는 김온아-김선화 자매와 유소정이 있었다. 

 

시즌 초반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감과 일부 주전선수의 부상이 더해져 SK는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하지만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로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닥공' SK로 돌아왔다. 

 

게임당 29.6점을 득점한 SK는 득점순위에서 리그 1위 부산시설공단을 제쳤다.


▲김선화(왼쪽, 사진: 대한핸드볼협회)


김온아-김선화 자매는 전 소속팀인 인천시청에 이어 SK에서도 팀을 이끌었다. 

 

최강 센터백 김온아가 상대의 집중견제에 시달릴 때면 라이트윙 김선화는 공간을 찾아내 언니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로 연결시켰다. 윙 포지션인 김선화가 쟁쟁한 백 포지션 선수들과 득점 순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대회 BEST7에 들 수 있었던 이유다.

삼척시청은 지난해 열린 직지컵 핸드볼대회와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핸드볼코리아리그가 출범한 이후 한번도 플레이오프에서 빠진 적 없는 ‘고수’ 삼척시청은 전통적으로 안정된 수비가 자랑인 팀이다. 

 

핸드볼코리아리그 사상 첫 1800세이브를 달성한 박미라의 활약을 바탕으로 삼척시청은 이번 시즌 실점 486점으로 여자부 8개팀 중 가장 적었다. 공격진에는 BEST7 한미슬과 이효진이 팀 공격을 주도하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한미슬(사진: 대한핸드볼협회)


인천시청은 시즌 첫 경기에서 에이스 송지은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위기 속에  한때 리그 7위까지 떨어졌지만 송지은이 부상을 털고 복귀한 1월부터 부산시설공단과 SK 등 리그 강호를 연파하는 등 3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치며 포스트시즌에 합류했다.

 

특히 올 시즌 리그 1위 부산시설공단에 첫 패배를 안긴 것을 포함해 통합 우승팀 부산시설공단이 시즌 중 당한 4패 중 2패를 선사하면서 '강팀 킬러'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송지은은 시즌 초반 부상에도 불구하고 시즌 166골을 기록, 정규시즌 득점 1위에 오르며 팀 동료인 원선필과 함께 BEST7의 영광을 차지했다.

 

▲송지은, 원선필(왼쪽부터, 사진: 대한핸드볼협회)


리그 전통의 강호로 군림하던 컬러풀대구는 원미나, 정유리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에서 인천시청과의 4위 경쟁에서 밀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서울시청 역시 주전 선수들의 이적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며 정규리그 6위라는 다소 낯선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서울시청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재편,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새롭게 둥지를 튼 골키퍼 손민지와 베테랑 송해림과 신예 윤예진이 신구조화를 이루며 리빌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하랑(사진: 대한핸드볼협회)

 

시즌 전 다크호스로 지목되었던 경남개발공사는 시즌 첫 경기에서 인천시청을 꺾으며 주목 받았고, 골키퍼 박새영이 여자부 역대 열 번째로 500세이브 고지를 밟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김진이가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도중 무릎 부상을 입고, 김보은마저 부상을 당하는 불운 속에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광주도시공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 최지혜가 여자부 득점 1위에 오르기도 했고,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 김지현도 무난하게 팀에 적응했지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야 첫 승을 거두는 부진이 이어졌다.  
 

▲박새영(사진: 대한핸드볼협회)

 

새로운 시도가 많았던 2018-2019 핸드볼코리아리그는 우승팀부터 꼴찌팀까지 6개월간 쉼 없는 질주를 이어왔고, 그 결과 핸드볼이 '만년 비인기 종목'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은 '우생순 신화'의 여자 핸드볼이 스포츠팬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시기인 만큼 다가오는 2019-2020 시즌은 핸드볼코리아리그가 더욱 더 대중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시즌이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2019-2020 시즌 핸드볼코리아리그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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