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U, 피겨 심판 윤리규정 강화...김연아 울린 '소치 스캔들' 영향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9-07-10 15: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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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A급 대회서 입상 예상 선수-팀과 같은 국적 기술 패널-심판 참여 불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피겨 스케이팅 심판진 운용과 관련, 윤리 규정을 강화하는 조치를 내렸다.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피겨 팬들의 공분을 샀던 김연아와 소트니코바를 둘러싸고 불거진 판정 논란을 되플이 하지 않기 위해 내려진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ISU가 지난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통신문 2265(Communication No,2265)에 따르면 앞으로 올림픽 등 A급 대회에서 1위에서 5위까지 상위 입상이 예상되는 선수나 팀과 같은 국적인 사람은 해당 경기에서 기술 패널이나 심판으로 참여할 수 없게 된다. 

 

메달권에 있는 선수들과 같은 국적의 사람이 해당 대회 또는 경기에 기술 패널이나 심판으로 참여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자국 선수나 팀에게 지나치게 높은 점수를 주고, 경쟁국 선수나 팀에게 지나치게 낮은 점수를 주는 식의 사실상의 승부 조작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 

 

이와 관련, 일본의 유명 피겨 칼럼니스트 다무라 아키코는 스포츠 전문 매체인 '넘버'를 통해 이번 ISU의 윤리 규정 강화와 관련, 소치 올림픽 여자 싱글의 판정 논란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키코는 "많은 피겨팬들이 김연아가 금메달이라고 주장했고, 이탈리아의 코스트너가 금메달에 어울린다는 주장도 일부 있었다"며 "2명의 러시아 출신 기술 패널이 과연 공정했겠느냐"며 반문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안긴 당시 판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꼬집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상황을 돌이켜 보면 당시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이 끝난 뒤, 9명의 심판 중 4명이 교체됐다. 그 과정에서 소트니코바와 같은 국적의 러시아의 알라 셰코프세바가 프리 스케이팅 심판으로 합류했고, 과거 문제를 일으켜 징계를 받았던 우크라이나 출신 심판도 합류했다.

그 결과 프리 스케이팅에서 소트니코바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연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가산점에다 시즌 평균 대비 14.5점이나 더 높은 프로그램 구성 점수까지 챙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프로그램 구성 점수는 스케이팅 기술이나 연기력 등 연기의 예술성을 평가하는 요소로 정형화된 채점 규정이 있다기 보다는 실질적으로는 해당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거둔 성적이나 경력이 주요한 채점 요소로 작용되어 왔다. 

 

소치 동계올림픽 프리 스케이팅에서 김연아와 소트니코바의 프로그램 구성 점수 차이는 0.43점 밖에 나지 않았다. 

 

소트니코바가 A급 국제 대회에서 메달 획득 경험이 없는 선수고 소치 올림픽 전년도인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소트니코바의 프로그램 구성 점수가 김연아에 17.51점이나 뒤졌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의 프로그램 구성 점수 채점은 분명 이례적인 것이었다. 

 

특히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경기의 시상식 직후 소트니코바와 프리 스케이팅 심판이었던 셰코프세바가 포옹을 나누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판정 논란은 더욱 더 가열됐고, 피겨 전문가들과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시점에서 결국 ISU는 심판 윤리 규정을 강화함으로써 제 2의 소치 스캔들을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감행했다. 

 

과연 ISU의 이번 조치가 다가오는 2019-2020시즌부터 세계 피겨 스케이팅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나아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어떤 결과와 평가를 낳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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