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정, “이재룡과 잉꼬부부라는 말, 가장 부담스러워”

마수연 기자 / 기사작성 : 2019-01-09 15: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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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주연 유호정 인터뷰 - PART 2
▲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매년 한 편 이상의 작품을 꾸준히 하는 유호정이지만, 이번 영화는 2015년 출연했던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이후 햇수로 4년 만의 작품이다. 영화로 따지면 ‘써니’ 이후 8년 만이다. 그간 유호정이 작품을 쉬었던 이유는 자녀들이었다.


유호정은 “일부러 오래 쉰 건 아니고,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면서 ‘이 시간은 나에게 두 번 다시 돌아올 시간이 아니겠구나’ 느꼈다”며 “아이들이 내 품을 떠나기 전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유호정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아이들을 생각하는 게 나의 의무”라며 “최선을 다해서 잘 해주고 싶고, 잘 키우고 싶은 게 내 책임이다.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랬기 때문에 ‘그대 이름은 장미’를 촬영하며 어머니를 많이 떠올렸다고 한다. 촬영 현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자 ‘엄마 생각이 많이 났던 것’이라고 할 정도였다.


유호정은 “이전까지는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 ‘내가 이럴 때 어떤 감정일까?’를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엄마는 어떤 감정이었을까?’ 생각하며 연기했다”며 “시대 배경이 내가 어릴 때 겪었던 상황이라 더욱 와닿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렇기에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난 사실이 유호정에게는 무엇보다 아쉬웠다. 그는 “엄마가 이번 영화를 보셨다면 좋아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작품”이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전작 ‘써니’에 이어 이번에도 유호정은 자극적인 신파 없이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다루는 영화를 작업했다. 이와 같은 작품을 그리는 것에 배우로서의 성취감이 느껴질 법도 하다.


유호정 역시 이에 동의하며 “워낙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갈증 같은 것도 있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최근 그에게 들어온 작품들이 극적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역할이었기에 ‘홍장미’라는 캐릭터가 더욱 소중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에 들어온 작품이 성폭력을 당한 딸을 둔 엄마 같은 굉장히 극적인 인물이었다”며 “그 때는 아이도 더 어려서 내 아이가 그렇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할 수가 없더라. 몇 개월을 그렇게 사는 게 너무 끔찍하기도 했고, 시나리오도 제대로 못 봤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시나리오를 고사하는 와중에 만난 ‘그대 이름은 장미’는 그래서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유호정은 “여자의 일대기를 통해 엄마를 부각시키는 작품이 최근에 없어서 더 하고 싶었다”며 “무엇보다 따뜻한 메시지를 주는 작품이 하고 싶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완성된 영화가 더욱 따뜻하게 잘 그려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처럼 최근의 공백기를 제외하면 유호정은 1991년 드라마 데뷔 이래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스스로도 이렇게 오래 연기할 줄 몰랐다는 게 그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이처럼 유호정이 끊임없이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에는 남편 이재룡이 있었다.


실제 자신의 성격이 굉장히 내성적이라고 밝힌 그는 “배우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내가 왜 여기 있지? 저 친구들의 자리를 뺏는 것밖에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 자신이 없었다”고 당시의 마음을 밝혔다.


그럴 때 만나게 된 이재룡이 유호정에게 많은 힘을 실어줬다. 가까운 감독을 소개해주고, 작품 활동을 권유하는 등 많은 응원을 실어준 것이다. 이재룡의 다정한 배려는 결혼 후에도 이어졌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 번갈아 가며 작품 활동을 하며 자녀와의 공백을 최소화 한 것이다.


유호정은 “남편과 일을 번갈아 가면서 하니까 현장에서 훨씬 마음이 편했다”며 “그래서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었다. 그게 가장 컸다”고 남편 이재룡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비단 인터뷰에서 듣는 이야기가 아니어도 유호정과 이재룡은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작 유호정은 이 말이 부담스럽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연애까지 하면 28년인데, 어떻게 매번 잉꼬부부일 수 있겠나”라며 웃던 그는 “서로 양보하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걸 양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인정하며 존중하니까 잘 지내는 거 같다”고 금슬의 비결을 전했다.

 

[인터뷰 - PART 3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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