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조직위, '성차별' 모리 후임에 '성희롱 상습범' 하시모토 회장 선출 '논란'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21-02-19 15: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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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세이코 신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성차별 발언으로 낙마한 모리 요시로(森喜朗·84) 전 회장의 후임으로 성추행 전력을 지닌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57)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을 회장으로 선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조직위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여성 멸시' 발언으로 12일 사퇴한 모리 전 회장의 후임으로 하시모토를 선출했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천500m 동메달리스트 출신인 하시모토는 1995년 참의원으로 처음 당선돼 외무성 부대신, 참의원 의원 회장 등을 역임했고 2019년 9월 올림픽 담당상에 취임한 바 있다.

앞서 차기 회장 선정을 위해 설치한 '후보자 검토위원회'는 하시모토 담당상에게 회장 취임을 요청했고, 이에 하시모토 담당상은 수락 의사를 밝혔다.

 

조직위 정관에 따르면 회장은 이사회가 조직위 이사 중에 선출하게 돼 있다.

후보자 검토위원회의 요청을 수락한 하시모토는 이날 오후 조직위 평의원회에서 조직위 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거친 후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결정됐다.

또 일본 정부의 각료는 조직위와 같은 공익 법인의 직책을 겸할 수 없기 때문에 하시모토가 조직위 회장으로 취임하려면 올림픽 담당상을 사퇴해야 했다.

 

하시모토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폐회식 후 선수촌 파티에서 남성 피겨스케이트 선수인 다카하시 다이스케(高橋大輔)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모습이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에 공개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의 행동은 일본 스케이트연맹 회장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사실상의 성폭력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슈칸분슌이 폭로한 이 스캔들은 AFP통신 등을 통해 전 세계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가 이번에 도쿄올림픽 개최와 운영을 총괄하는 조직의 수장 자리에 앉게 되자 일본 내 여론은 다시금 그의 성추행 전력을 상기시키는 한편 추가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당시 관련 보도를 했던 슈칸분슌은 17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하시모토 세이코는 성희롱 상습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의 강제 키스 전력을 추가 폭로했다.

 

▲사진: 슈칸분슌 2월 25일호 촬영 화면

 

슈칸분슌은 "하시모토 씨의 성추행은 다카하시 한 건이 아니다"라며 피해자 중 한 명인 전직 여성 의원이 하시모토는 술에 취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입을 맞추는 버릇이 있다는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내 트위터에선 하시모토가 다카하시로 추정되는 인물을 끌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다수 게시되기도 했다.

 

온라인 매체인 JB프레스는 18일 한 관계자를 인용해 "하시모토가 조직위 회장으로 취임하면 일본은 더 신용을 잃어 그렇지 않아도 어려워진 대회 개최가 한층 심한 암초에 걸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조직위가 여성 각료인 하시모토를 신임 회장으로 선택한 것은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시간이 걸린다'라고 한 모리 전 회장의 성차별 발언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여성 회장의 선출로 복원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성차별 전력을 지닌 새 회장을 선출하는 악수를 둔 셈이 됐다. 

 

하시모토는 회장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과거 남성 피겨스케이트 선수에게 키스를 강요했다는 논란에 대해 "그때도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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