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우승 없이 상금 톱3...임희정의 저력 '버디가 제일 쉬웠어요'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20-08-03 15: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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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사진: KLPGA)

 

지난 주 제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7회 삼다수 마스터스'는 '루키' 유해란의 타이틀 방어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 결과가 반영된 KLPGA의 각종 기록과 부문별 랭킹을 살펴보다 보니 KLPGA 종합 랭킹인 K-랭킹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으면서 올 시즌 대상 포인트와 상금, 평균 타수에서 모두 3위에 이름을 올린 임희정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임희정은 특히 2020시즌 누적 상금 3억8천796만6천95원으로 단 한 차례의 우승도 없이 상금 랭킹 '톱5'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일한 선수다. 

 

올 시즌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한 김민선이나 김지영의 상금보다 2배가 넘는 상금을 획득하고 있으면서 시즌 누적 상금이 4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KLPGA 투어가 코로나19 사태로 예년에 비해 적은 수의 대회가 열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우승 트로피를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한 선수로서 상금 랭킹 '톱3'에 올랐다는 것은 분명 특별한 기록이다. 

 

임희정은 올 시즌 KLPGA 투어의 9개 공식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에 성공, 상금을 수령했다. 그 가운데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준우승 두 차례, 3위 두 차례 등 5차례 톱10의 성적을 냈다. 

 

그 결과 임희정은 톱10 피니시율에서도 5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같은 톱10이라도 임희정은 준우승과 3위가 전체 톱10(5회) 가운데 80%인 4회에 달한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임희정의 상금 순위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과 메이저 대회급의 상금을 내걸었던 상반기 마지막 대회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두 대회에서 모두 동갑나기 친구 박현경에게 패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진 못했지만 억대의 상금을 획득함으로써 웬만한 대회 우승자보다 많은 상금을 쌓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우승 트로피 없이 톱10에 진입하는 대회에서 모두 최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던 임희정의 저력은 역시 '몰아치기'에 있다고 보여진다. 

 

임희정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버디(4.2813)와 버디율(23.7847%)에서 김효주, 이정은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는데 김효주와 이정은이 임희정보다 각각 3개 대회, 2개 대회를 덜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격차가 큰 의미를 갖진 않는다. 

 

임희정은 특히 올 시즌 8언더파 64타로 라운드를 마친 경우가 세 차례나 된다. 

 

현재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시즌 유일의 다승자 박현경이나 2위 이소영도 한 라운드 64타 경기는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경험하지 못했다. 올 시즌 평균 타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효주도 한 차례만 경험했다.  

 

지난 주 열린 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도 임희정은 8언더파 64타를 쳐 새로운 코스 레코드의 주인공이 됐다. 

 

이 대회에서 임희정은 대회 첫날 이븐파로 다소 부진하게 출발했지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감을 잡았고,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인 8언더파를 몰아치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마지막 날도 임희정은 버디를 7개나 잡아냈지만 중요한 순간 보기 2개에 말목을 잡힌 것이 아쉬웠다. 

 

▲임희정(사진: KLPGA)

 

어쨌든 매일 좋은 페이스를 나타내지는 못해도 한 번 흐름을 타면 무서운 버디 행진으로 스코어를 벌어 놓는 임희정의 스타일은 아무리 순위가 쳐져 있어도 대회 막판까지 그의 행보를 주시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버디가 골프에서 제일 쉬울 것 같은 임희정에게 올 시즌 남은 과제는 역시 우승이다. 여러 대회들이 취소되면서 한 대회 한 대회가 더욱 더 귀하고 소중해진 만큼 이제 임희정은 마지막 순간 챔피언 퍼트를 하는 순간까지 버디를 잡아내는 흐름을 이어가는 승부사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임희정이 시즌 첫 승을 노릴 다음 대회는 이달 중순 개최되는 2020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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