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에서 프리 다이빙 전도사 변신한 스카일라, "인어공주의 꿈 이뤄드려요"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9-07-23 14: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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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카일라 인스타그램

 

포토그래퍼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던 모델에서 프리다이빙 전도사로 변신한 스카일라를 최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수영장에서 만났다.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스카일라는 대학 졸업 후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하다 우연한 기회에 미국으로 여행을 하던 도중 모델로서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2014년부터 화보 모델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이후 각종 자동차 관련 행사와 산업 전시회, 광고, 잡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모델로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던 스카일라는 국내 유명 종합격투기 단체 TFC의 공식 라운드걸인 ‘TFC걸로’ 발탁되어 케이지를 누비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 있던 스카일라는 스킨 스쿠버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프리 다이빙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다이빙을 접하게 됐고, 금세 프리 다이빙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프리 다이빙은 산소통을 메고 잠수하는 스킨 스쿠버와는 달리 수중에서 프리다이빙용 마스크와 스노클, 그리고 롱핀 등 최소한의 장비만 착용한 가운데 호흡을 참은 채 무호흡(apnea)으로 잠수하거나 수영하는 개념으로 수심 5~10m에서 자유롭게 다이빙을 즐기는 ‘펀(Fun) 다이빙’과 수중에 설치한 줄을 따라 10~30m 깊은 바다 속으로 잠수하는 ‘트레이닝 다이빙’으로 나뉜다. 

 

 

스카일라는 지난해 초 국내 프리 다이빙 1세대인 김동하 씨가 필리핀 보홀에서 운영 중인 팡라오 센터에서 프리 다이빙 강사 자격에 필요한 모든 교육과 실습을 마치고, 최종 테스트에서도 합격 판정을 받음으로써 세계적인 다이빙 교육기관인 SSI가 인증하는 프리 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따냈다.

프리다이빙을 처음 접한 지 불과 1년 만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까지 따낸 것.

이후 스카일라는 모델 일과 프리 다이빙 강사 활동을 병행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약 100여 명의 제자를 길러낸 어엿한 중견 강사로 성장해 있다.

스카일라가 프리다이빙에 금세 빠져들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어린 시절부터 물을 좋아했던 타고난 기질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물을 참 좋아했어요. 수영을 하다 심각하게 죽을 뻔한 적이 세 번이나 있지만 어느새 잊혀지더라고요”

스카일라를 프리 다이빙에 더욱 더 빠지게 만든 것은 역시 대자연이 주는 감동이었다.


“해양 생물들을 물속에서 만날 때가 정말 경이로워요. ‘내가 살면서 이런 광경을 보다니…’ 속으로이런 말이 저절로 나오죠. 돌고래를 만났을 때를 정말 잊을 수 없어요. 강아지처럼 옆에 와서 빤히 쳐다보기도 하고 저 멀리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장난도 치고 애교도 부리고…너무 귀여웠어요”

 

▲사진: 스카일라 인스타그램

 

 

그렇다면 물 속에서 호흡을 하며 비교적 오랜 시간 수중에서 머물 수 있는 스킨 스쿠버가 아닌 숨을 참고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만 물 속에 머물 수 있는 프리 다이빙에 더 끌렸던 이유는 무엇일까.

“숨을 참고 있는 시간이 무척 짧지만 굉장히 길게 느껴져요. 물에 들어가서 숨을 참고 있다 보면 생각이 다 정리가 되요. 누구도 나를 괴롭히지 않는 나만의 공간에 있는 느낌을 받게 되요, 그리고 이전에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온전한 나, 진짜 나와 마주하게 되죠. 내면의 나를 돌아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수면에서 약 1분 정도 숨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수중에서는 그의 50% 정도인 약 30초 정도 숨을 참을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스카일라는 설명한다.

스카일라는 또 줄 하나에 의지한 채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하는 트레이닝 다이빙의 매력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줬다.

“레벨에 상관 없이 매 순간 배워야 해요. 그리고 매일매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데 대한 희열도 상당하죠. 그 성취감에 미치는 남자 다이버들이 많아요.”

스카일라는 프리다이빙이 여성들에게 매우 적합한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스카일라 인스타그램

 


“사실 여자들이 더 잘해요. 잠수를 하기 위해서는 자세가 중요하고 유연성이 대단히 중요한데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좀 더 유연하고 가르쳐주는 것을 좀 더 잘 따라 하는 것 같아요. 체력소모도 크지만 그만큼 매력이 크기 때문에 여성분들이 그 매력에 좀 더 많이 매료되는 것 같아요.”

프리 다이빙에 처음 입문하면 첫 수업은 지상에서 약 6시간동안 프리 다이빙에 대한 이론 수업을 듣게 되고 이후부터는 수영장에서 숨 참기와 입수 자세를 배우는 수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다이빙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스카일라의 설명이다.

모델 출신 프리다이빙 강사답게 스카일라가 길러낸 교육생들 중에는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모델도 상당수다.

“예쁘잖아요. 인어 같잖아요. 여자들은 인어공주의 꿈을 한 번씩을 꾼단 말이죠. 어렸을 때부터 인어공주를 보면서 자랐으니까요. 모델 동료들에겐 프리 다이빙이 어찌 보면 인어공주의 꿈을 다소나마 이루는 기회를 주는 셈이죠.”

 

▲사진: 스포츠W
스카일라는 현재 모델 일은 잠시 내려놓은 채 프리 다이빙 인스트럭터로서의 일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모델로서의 활동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욕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UFC와 같은 대형 격투 스포츠 단체의 라운드걸로서 활약해 보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

“라운드걸은 상당히 매력 있는 일이에요. 올해 연말에 부산에서 UFC 대회가 열린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한국인 옥타곤걸을 뽑는다면 도전해 보고 싶어요”

만약 스카일라가 옥타곤걸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된다면 이름 앞에 ‘머메이드(인어, Metmaid)’라는 별명이 따라 붙을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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