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영화] 조선시대에 남자 기생이 있었다? 코믹 사극 '기방도령'

이범준 기자 / 기사작성 : 2019-05-14 14: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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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남자기생이라는 전대미문의 캐릭터를 앞세운 코믹 사극 <기방도령>이 내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기방도령>은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이 조선 최고의 남자 기생이 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그린 영화. 

 

 

이 영화는 죽기 전에 섹스 한번 해보고 싶다는 시한부 친구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절친들이 벌이는 눈물겨운 고군분투기를 담은 영화 <위대한 소원>(2016년)으로 호평을 받았던 남대중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조선시대 사료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남자 기생의 존재를 소재로 사용했다는 점이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실체가 없는 소재로 만든 영화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는 위험성도 안고 있어 보인다. 

 

하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은 영화의 완성도나 흥행 전망에서 위험을 줄여줄 수 있는 요소로 보인다. 

 

최근 tvN 드라마 '자백'으로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준호가 폐업 위기의 기방을 살리기 위해 나선 조선판 만능 엔터테이너 '허색'역을 맡았고, 조선시대에 만연해있는 반상, 이 영화로 처음 사극연기에 도전한 정소민은 남녀의 차별을 부당한 것으로 여기는 시대를 앞서가는 사고방식을 가진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인 '해원' 역을 맡았다. 오랫동안 '해원'을 짝사랑해온 양반가 도령 '유상' 역에는 배우 공명이 출연한다. 

 

또한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적인 연풍각의 안주인 '난설' 역은 예지원이, 시대적 불행을 뒤로 하고 신선을 꿈꾸다 기방에 정착하게 된 괴짜 도인 '육갑' 역은 최귀화가 맡아 또 하나의 로맨스 라인을 형성하게 된다. 

 

<기방도령>을 연출한 남대중 감독과 이준호,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은 14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를 통해 영화와 각자의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남대중 감독, 공명, 예지원, 최귀화, 정소민, 이준호(사진: 스포츠W)

 

남대중 감독은 "조선시대가 유교적 문화권 안에서 품격 있고, 고급스러운 시대로 알려져 있는데 반면 신분에 대한 차별이 있고 여인들의 대한 인권이 낮은 시대가 아니었나 싶었다."며 "여인들의 한과 슬픔을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캐릭터가 뭐가 있을지 고민해봤는데 그때 떠오른 게 남자 기생이었다. 주제는 무거울 수 있는데, 독특하고 다소 가벼울 수 있는 소재를 갖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게 나만의 색깔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연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준호는 "작품을 고를 때 아무 것도 신경 안 쓰고 재밌다는 생각이 들면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마침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셨다"며 "앉은 채로 휙휙 읽혀서 재밌고, 몰입력이 좋다고 생각했다. 소재도 신선했다. 항상 안 해본 걸 해보자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는데, 너무 잘 맞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극중 캐릭터 소화를 위해 가야금을 따로 배웠다는 이준호는 "열심히 해봤다. 얼마나 싱크가 맞을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한 곡 다 치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됐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굳은살이 다 배기도록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이준호는 또 <스물> 이후 4년 만에 정소민과 같은 영화에 출연한 데 대해서는 "<스물>에선 많은 호흡을 맞추지 못했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며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소민이가 이번 작품에서 해원이를 연기해줘서 고맙다"고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 스포츠W

 

정소민 역시 "'스물'에선 하늘 씨, 우빈 씨랑은 호흡을 했는데 준호 씨랑은 호흡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며 "준호 씨가 이번 작품에 있어서 든든하다. 아이디어가 정말 좋아서 감탄했다. 코미디를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고 화답했다. 

 

정소민은 "비행기에 시나리오를 들고 탔다. 첫 장을 펴는 순간 거짓말 조금 보태서 숨도 못쉬고 끝까지 읽었다. 한숨에 시나리오가 다 읽히기가 쉽지 않다. 평소에도 사극에 관심이 많고, 해보고 싶었는데 시나리오까지 재밌으니 안 해볼 이유가 없었다"며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첫 사극에 출연하게 된 소감에 대해 "한국무용을 전공했었다. 한복이 사실 현대복보다 편하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한복을 더 많이 입고 보내서... "라며 "한복을 입고 사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원을 풀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정소민의 한복 맵시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는데 남대중 감독은 "대한민국 여배우 중에 최고"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준호 역시 한복을 입은 정소민의 자태에 대해 '국민 첫사랑' 수지를 빗대 "조선시대 첫사랑 이미지"라고 칭찬했다.  

 

극중 이준호, 정소민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공명은 "내 캐릭터가 코믹과는 먼데 나한테는 재미있게 다가왔다. '극한직업'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출연배경을 설명했다

 

괴짜 도인 역을 맡아 분장과 의상으로 남다른 포스를 보여줘야 했던 최귀화는 "(이전 영화들과는 달리) 촬영 회차가 너무 많았다. 매일 2시간씩 분장이 너무 힘들었다. 나중에는 트러블로 너무 나더라. 추운데 물도 빠져서 웬만한 액션보다도 빡세다 싶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예지원은 "감독님께서 날 왜 캐스팅했냐고 하니 예뻐서 그렇다고 하더라."며 "최귀화와의 로맨스도 우리를 따로 만나 시나리오를 다시 쓰실 정도로 배려해주셨다"고 남대중 감독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기방도령>은 후속 작업을 거쳐 6월중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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