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故 최숙현, 팀닥터로부터 돈도 갈취 당했다?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20-07-02 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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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해양스포츠제전 참가한 故 최숙현(사진: 연합뉴스)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경주시청 소속의 철인3종(트라이애슬론) 선수로 활약하다 팀 지도자와 동료의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해 지난 달 26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청소년 대표 출신 선수 故 최숙현이 팀닥터로부터 금품 갈취 피해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련 녹취록과 징계신청서, 변호인 의견서를 종합해 볼 때 최숙현은 경주시청에 공식적으로 입단하지도 않았던 2016년 2월 뉴질랜드 전지훈련부터 가해자들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 

경주시청 팀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탄산음료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 정도의 빵을 먹게 한 행위, 복숭아 1개를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당한 사례, 체중 조절에 실패하면 3일 동안 굶게 한 행동, 슬리퍼로 뺨을 때린 행위 등이 공개된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

감독과 팀닥터가 고인을 폭행하며 술을 마시는 장면도 녹취록에 담겼다.

 

특히 팀닥터에게 사용처가 불분명한 돈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의 금전 갈취 피해를 입은 정황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인은 생전에 "팀닥터는 2015, 2016년 뉴질랜드 합숙 훈련을 갈 당시, 정확한 용도를 밝히지 않고 돈을 요구했다. 2019년 약 2개월간의 뉴질랜드 전지훈련 기간에는 심리치료비 등 명목으로 고소인에게 130만원을 요구하여 받아 간 사실도 있다"며 "(영향력이 있는) 팀닥터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고, 정확한 용도가 무엇인지를 더는 물을 수 없었다. 팀닥터가 요청하는 금액만큼의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고인과 고인 가족 명의 통장에서 팀닥터에게 이체한 총액은 1천500여만원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팀닥터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이 임시 고용한 물리치료사다. 하지만 해당 팀닥터는 군인올림픽에 출전하는 트라이애슬론팀의 팀닥터를 맡는 등 경상도 일대 팀에는 영향력을 가진 인사로 알려졌다.

한 트라이애슬론 선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녹취를 들으시면 알 수 있듯이 감독이 팀닥터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감독보다 나이도 많고, 영향력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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