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 샤라포바, 기권한 어린 유망주에 보낸 따뜻한 스포츠맨십 '감동'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9-01-04 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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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선전오픈(총상금 75만 달러)에 출전중인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세계랭킹 29위)가 보여준 따뜻한 스포츠맨십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샤라포바는 지난 2일 중국 심천에서 열린 선전오픈 단식 2회전에서 홈코트의 10대 유망주 왕신유(중국, 309위)에 세트스코어 0-1(7-6 2-0)로 끌려가다 왕신유가 왼쪽 무릎과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3회전(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기권한 왕신유는 1세트에서 게임스코어 5-2 까지 앞서다가 샤라포바의 반격으로 타이 브레이크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침착한 플레이로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리,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왕신유는 먼저 두 게임를 따내며 앞서갔다. 하지만 왕신유는 샤라포바의 스트로크를 리턴하다 왼쪽 무릎과 허벅지에 통증이 발생하면서 경기를 포기했다.

 

코트 바닥에 한동안 쓰러져 있던 왕신유는 잠시 후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다리로 경기를 계속하려고 했고, 이를 코치가 만류하면서 왕신유는 일단 자신의 벤치로 돌아왔다. 코치와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왕신유는 결국 경기를 포기했고,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쏟았다.

 

왕신유의 기권으로 경기가 종료됐음을 안 샤라포바는 곧바로 왕신유의 벤치로 건너가 한참을 머무르며 위로를 전했다. 

 

▲사진: 호주오픈 인스타그램 캡쳐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샤라포바는 왕신유에게 "너의 플레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너 자신을 잘 돌봐라. 이대로만 플레이 한다면 넌 세계 1위가 될 것이다. 약속한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자신의 우상으로부터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해들은 왕신유는 그제서야 눈물을 거두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샤라포바는 왕신유의 벤치에 있던 타올을 가져다 왕신유의 다리와 어깨에 둘러준 뒤 자신의 벤치로 가서 트레이닝 상의를 입은 뒤 다시 왕신유의 벤치로 건너와 한참을 함께 앉아 있다가 왕신유가 코치의 부축을 받고 코트를 떠나자 왕신유의 뒤에서 박수를 치며 격려를 보냈고, 그제서야 자신의 짐을 챙겨들고 코트 밖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당연히 현지 팬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코트 사이드에 있던 관중들의 사인공세가 이어졌다. 샤라포바는 갈길을 멈추고 사인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호주오픈 조직위원회는 샤라포바가 왕신유를 위로하는 사진을 대회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면서 "놀라운 스포츠맨십"이라며 극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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