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①] ‘창궐’ 현빈, “시나리오 선택 이유? 소재의 ‘신선함’ 때문”

마수연 기자 / 기사작성 : 2018-10-23 13: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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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NEW

 

배우 현빈은 최근 쉼없는 작품 활동으로 스크린에서 자주 얼굴을 비추고 있다. 지난해 영화 <꾼>에 이어 추석 연휴에는 <협상>으로 관객들 앞에 나섰고, 이번에는 그 둘과 반대되는 조선의 왕자가 되어 스크린을 채웠다. 말 그대로 팔색조처럼 각기 다른 색과 얼굴로 관객들을 만족시키는 중이다.


22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창궐>로 돌아은 현빈을 만났다. 올해 <협상>에 이어 두 번째 영화로 관객들 앞에 선 현빈은 전작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위기의 조선에 돌아온 왕자 강림대군 ‘이청’을 완벽히 표현했다.


공교롭게 <협상>의 상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창궐>로 금세 돌아온 것에 현빈 역시 머쓱한 듯 웃었다. “개봉 날짜는 내가 잡는 게 아니라”며 웃던 그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며 가벼운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두 영화가 연달아 관객들을 만나게 됐지만 현빈에게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목표가 명확했다. 그는 “시기가 붙어서 각 캐릭터를 다르게 보신 분들께는 재미있을 것 같고, 자주 보는 것에 지겨움을 느끼시는 분들은 지겨울 것”이라며 잇따른 영화 개봉에 대해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17일 열린 언론시사회 직후 현빈은 긴장된 상태라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VIP 시사회에서 다시 영화를 봤다는 그는 “그제야 조금 편하게 본 부분이 있다”며 “처음 볼 때와 달리 놓쳤던 부분도 보였고, 두 번째가 더 잘 보인 거 같다”고 답했다.

 

<창궐>은 한국형 크리처 ‘야귀’를 만들며 사극에 좀비를 접목시킨 새로운 장르로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현빈이 연기한 ‘이청’과 장동건의 ‘김자준’이 대립하는 정치적 내용도 강하지만 아무래도 좀비물이라는 색채가 굉장히 강한 영화다.


다소 생소한 소재의 시나리오를 접한 후 현빈은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그이유를 묻자 “표현이 만화적인 느낌이라서”라고 답한 그는 “대사나 상황도 그랬고, ‘야귀’라는 존재가 어떻게 그려질지도 걱정됐다. 상상만으로 연기를 해야 해서 그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신선함’이었다. 현빈은 “’야귀’도 그렇지만, 우리나라만 가지고 있는 시대적 배경이 있다”며 “이 두 가지가 만났을 때의 신선함이 기대됐다. ‘이청’의 모습도 매력 있게 그리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창궐>이 화제가 된 다른 이유는 현빈과 김성훈 감독의 재결합에 있다. 지난해 <공조>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1년 만에 다시 만나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다.


“확실히 편한 게 있다”며 김 감독과 두 번째 작업에 대해 운을 뗀 현빈은 “나에 대해 아는 게 많으니 어떤 걸 보여주고 싶은지도 아신다. <공조> 때도 많은 액션을 했는데 이번에는 이를 업그레이드 시켜서 도전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사진 : NEW


또 한 가지는 현빈과 장동건의 만남이었다. 사적으로 굉장히 가까운 두 사람이지만 작품에서 만난 것은 <창궐>이 처음이다. 워낙 친밀한 사이여서 그런지 홍보 현장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두 사람은 최고의 합을 자랑했다. 현빈은 장동건과의 만남에 많은 기대를 했다며 입을 뗐다.


그는 “내가 10대 때 보고 자란 분이고, 친근감을 떠나 배우 대 배우로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어떤 기분일지 기대했다”며 “사극이다 보니까 각자 분장을 하고 나오는데, 그래서인지 친한 형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었다”고 웃었다. 이어 장동건의 연기에 감탄하며 “눈빛이 확 바뀌시더라”고 덧붙였다.


장동건 역시 현빈과의 호흡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현빈은 “(장동건이) 처음에는 잘 아는 사이라서 눈을 보고 연기할 때 잘 될 지 우려했다고 한다”며 “막상 촬영 들어가니까 잘 아는 사람이 연기를 받아주니까, 오히려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셨다”고 웃었다.


이번 영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현빈의 대검 액션과 그가 그리는 ‘이청’이 왕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현빈은 캐릭터 연구는 물론이고 무술 훈련에도 집중하며 완벽한 ‘이청’이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중 ‘이청’을 구축해가는 과정을 묻자 “책임감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고 답한 그는 “’이청’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선에 돌아오고, 여러 상황을 겪고 사람을 만나면서 바뀐다. 점점 자신이 숙명적으로 가지고 있던 세자라는 자리의 책임감을 알아간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청’의 모습은 최근 국내 정세를 어느 정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시되기도 했다. 현실 정치의 몇몇 인물과 상황이 맞아떨어진다는 것 때문이었다. 이에 영화 속 ‘이청’을 연기한 현빈에게 좋은 리더에 대해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영화 속 ‘이청’은 말로 무언가를 하는 인물은 아니다”라며 “하얀 도포를 입고 야귀와 싸우면서 그 도포가 붉게 물들어 간다. 이처럼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좋은 리더가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인터뷰 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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