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월스트리트판 나쁜 여자들의 전성시대 '허슬러'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9-11-19 13: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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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이앤시네마

 

영화 <허슬러>는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를 주름잡았던 스트리퍼들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영화다.

2015년 미국 [뉴욕 매거진]에 실린 논픽션을 토대로 제작된 <허슬러>는 2008년 미국을 집어삼킨 금융위기, 이른바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영화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한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뱅커들을 주고객으로 하고 있던 뉴욕의 한 스트립클럽에서 만난 클럽의 에이스 라모나(제니퍼 로페즈)와 데스티니(콘스탄틴 우)는 우연한 기회에 환상의 스트립 듀엣을 결성, 많은 돈을 벌지만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클럽이 운영난에 빠지자 연락이 끊어졌다.

하지만 이들은 수 년 후 다시 만나게 되고 예전의 영화를 재현하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수 많은 서민을 길바닥에 나앉게 만들고 수 많은 기업들을 도산하게 만들고도 누구 하나 처벌 받거나 책임지지 않고 살아남은 월스트리트의 사기꾼들을 응징한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사진: 조이앤시네마

 

라모나와 데스티니는 메르세데스(케케 파머)와 애나벨(릴리 라인하트)을 영입, 본격적으로 ‘월스트리트 남자들 벗겨 먹기’ 작업에 착수, 수 년간 엄청난 돈을 긁어 모으며 승승장구하고 멤버들은 가족의 정을 나누며 럭셔리하고 즐거운 삶을 영위한다.

하지만 어느 날 뜻하지 않은 곳에서 변수가 발생하고 이들의 작업은 위기에 봉착한다.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떤 곳을 향하게 될까.

이런 스토리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이나 이렇게 많은 헐리우드의 여성 스타들을 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놀라우면서도 즐겁다. 

 

미국의 유명 엔터테인먼트 매체인 ‘버라이어티’와 ‘인디와이어’ 같은 매체들이이 영화가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을 당시 ‘토론토국제영화제 베스트 영화 TOP’에 <허슬러>의 이름을 올렸링 이유 가운데 이 같은 화려한 캐스팅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사진: 조이앤시네마


팝 스타이자 최고의 배우로서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로 통하는 제니퍼 로페즈를 비롯해 북미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주역 콘스탄스 우, 영화 <본> 시리즈의 줄리아 스타일스, 미드 <트루 잭슨>의 케케 파머, 미드 <리버데일>로 스타 반열에 오른 릴리 라인하트 등이 한 영화에서 팀 플레이를 펼치는 영화를 만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영화는 뿐만 아니라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유일한 여성 래퍼로서 쟁쟁한 후보를 꺾고 최우수 랩 앨범 부문을 수상한 카디 비도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최고의 셀러브리티인 킴 카다시안, 팝 스타 어셔의 모습도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요소를 가진 영화다. 

단순히 캐스팅만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은 아니다. 

최고의 배우들을 캐스팅한 만큼 안정된 연기력과 함께 배우가 직접 펼치는 놀라운 퍼포먼스 역시 관객들에게는 눈이 즐거운 요소다. 

 

 

▲사진: 조이앤시네마


특히 제니퍼 로페즈의 폴댄스 공연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섹시함과 카리스마를 갖춘 무대 매너도 최고지만 꼬박 6개월을 연습했다는 폴댄스 실력은 테크닉적으로 프로 댄서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영화로 제니퍼 로페즈를 내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하는 외신들의 평가는 그의 안정된 연기력에 더해 6개월이라는 단기간에 프로에 가까운 폴댄스 실력을 쌓은 노력을 높이 산 결과라고 보여진다.

영화<허슬러>는 케이퍼 무비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인해 미국 사회가 겪은 고통에도 무사히 살아남은 월스트리트에 대한 고발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케이퍼 무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영화의 ‘류’를 놓고 보자면 우리나라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와 결을 같이 하는 풍자적 시대 범죄물로서 ‘월스트리트의 나쁜 여자들의 전성시대’ 쯤의 제목을 붙일 수 있는 영화다.

또 한 편으로 보면 모성애라는 같은 종교를 지닌 두 여자의 애증을 다룬 여성 버디 무비라고도 볼 수 있는 영화다.  


뭐가 됐든 일단 눈이 즐겁고, 재미 있다.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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