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타 애슐리 와그너도 '미투' 고백...가해자 코글린은 자살

윤어진 기자 / 기사작성 : 2019-08-02 13: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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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슐리 와그너 인스타그램
전미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대회 3연패를 이룬 피겨 스케이팅 스타 애슐리 와그너가 11년전인 2008년 6월 미국대표팀 훈련캠프 도중 파티에 참석했다가 성폭행 피해를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와그너는 1일 밤(현지시간) 'USA투데이'가 공개한 9분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2008년 17세이던 와그너가 동료였던 존 코글린에게 성폭행당했다”고 밝혔다. 

 

와그너를 성폭행한 가해자는 존 코글린으로 그는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동영상에서 와그너는 성폭행 당시 상황에 대해 “파티를 마치고 잠이 들었다. 내가 잠든 사이 코글린이 침실에 몰래 들어와 강제로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며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너무 무서워서 저항하지 못하고 잠이 든 척 가만히 있었다. 코글린은 22세의 청년이었고, 나는 17세 소녀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코글린에게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와그너는 “이 모든 일이 벌어진 시간은 단 5분이었다”면서 “이 짧은 시간은 그날 이후 지금까지 나의 뇌를 잠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와그너는 당시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부모님에게 말했다간 그런 곳에 왜 갔냐고 혼내실까 봐 무서웠다”며 “또 ‘사람들이 내 말을 믿을까?’라는 생각과 모든 사람이 코글린을 좋아했기 때문에 내 말을 안 들어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인들과 함께 훈련을 받는 어린 선수들이 안전하게 훈련받도록 환경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와그너는 또 “17세였던 내게 피겨 사회는 그렇지 못했지만, 어린 선수들을 지켜주고 싶었다”며 “특히 스포츠계에서 미투 폭로를 하는 건 쉽지 않았다. 문제는 이런 일이 다른 여성들에게 여전히 일어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성폭행 피해 사실을 전하면서 “사람들에게 이런 경험들을 더 많이 말할 필요가 있고, 이런 일은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너무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 무언가 해야 했다.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와그너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고 2년 뒤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총점 215.39점의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와그너는 특히 미셸 콴 이후 사상 두 번째로 전미선수권대회에서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013년과 2016년, 한국에 방문해 김연아의 ‘올댓 스케이트’ 아이스쇼에 함께 참가하기도 했던 와그너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에도 도전했지만 전미선수권에서 4위에 머물며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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