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박사방 범죄' 인정·사과 없이 "손석희·윤장현·김웅에 사과"...왜?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20-03-25 12: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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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사진: 연합뉴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자신의 범행에 대한 인정이나 사과 없이 손석희 전 JTBC 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프리랜서 기자를 거론하며 이들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을 25일 오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가 이날 오전 8시께 경찰서를 나선 조주빈은 목에 보호대를 차고 머리에는 밴드를 붙인 채 얼굴을 드러냈다. 

 

'피해자들한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주빈은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조주빈은 그러나 이어진 기자들의 '음란물 유포 혐의 인정하나', '범행을 후회하지 않나', '미성년자 피해자들에게 죄책감은 안 느끼나', '살인 모의 혐의는 인정하나' 등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결국 자신이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한 인정이나 사과는 없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조주빈이 손석희, 윤장현, 김웅 등의 이름을 거론인 이유는 무엇일까. 

 

연합뉴스가 사이버상의 불법 성착취물 유통 실태를 잘 아는 제보자 A씨의 제보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조주빈은 과거 대화방에서 이들을 모두 언급했다. 

 

조씨는 지난해 11월 대화방에서 "내가 손석희랑 형동생 한다. 말은 서로 높이지만, 심심하면 전화를 건다"고 주장했고, 다른 참여자들이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JTBC에 가서 '박사장님 심부름 왔다'고 하면 비서가 내려와 사장실로 안내해준다"고 대꾸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윤장현 전 시장에 대해 "예언 하나 한다. 광주시장 터질 거다. 사기를 또 당했는데 신고를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에 대해서도 "KBS에서 정보를 싹 주던 게 웅이다. PD한테도 말했다. 메이저 언론사 모두 프락치는 있다"고 썼다.

이밖에도 조씨는 대화방 참여자들에게 여러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자신의 인맥과 정보력을 과시했다.

한편 경찰은 조 씨가 이날 송치 과정에서 실명을 언급한 세 인물이 성 착취물과는 무관한 다른 피해 사실이 있다는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김 기자를 각기 다른 사건의 피해자로 조사 중이라면서 "이분들이 어떤 동영상을 본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세 인물 가운데 윤장현 전 광주시장과 관련, 조주빈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사칭범에게 속아 공천 대가성 금품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던 윤 전 시장에게 "억울함을 풀 수 있게 돕겠다"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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