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의 여신' 꿈꾸는 모델 진하진 "캄프 누, 꼭 가야죠"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8-11-20 12: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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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진하진

신인 모델 진하진은 FC바르셀로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벌어지는 날이면 마치 의식을 치르는 것처럼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응원 메시지를 올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또 바르셀로나의 전경기를 생중계로 볼 수 있는 유료 스포츠채널을 구독도 하고 있을 정도로 바르셀로나와 라 리가의 광팬이다.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더라도 프로야구가 아닌 축구를 이처럼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팬심을 드러내는 것은 국내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일이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진하진을 만나 모델 진하진과 축구와 바르셀로나 팬으로서 진하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축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를 묻자 이해하기 쉬운 답변이 돌아왔다. 

 

"체대 출신이에요. 아주 어렸을 때 수영을 처음 접했고요, 이후에는 합기도를 오래하면서 전국 대회에 나가서 상도 많이 받았죠. 축구를 좋아하게 된 것은 아빠의 영향이 좀 있어요."

 

수영과 합기도라는 특기는 그를 모델의 길로도 이끌었다. 

 

고1때 잠시 스타의 꿈을 꾸긴 했지만 대학을 진학하면서 접었었죠. 그런데 대학때 체육대회 기간에 합기도 시범단의 일원으로 여성호신술 공연을 했는데 마침 그 기간이 학교 홍보모델을 뽑는 기간이었나봐요. 학교 홍보팀장님이 명함을 주시는거에요. 면접 좀 보라고...결국 면접은 잘 됐고 즐겁게 촬영을 했어요."

 

학교 홍보모델 진하진의 얼굴이 실린 학교의 대외 홍보물은 지하철역에 나붙고 전국의 고등학교에 배포됐다. 또 학교 홈페이지에도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학교 홍보모델로서 활동 이후 이런저런 모델 제의가 들어왔다. 

 

▲사진: 진하진 인스타그램

"얼마 후부터 지인들을 통해서 모델로 일해보자는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웨딩 모델, 피팅 모델....하다 보니까 저랑 너무 잘 맞는 일이었어요"

 

그렇게 진하진은 간간이 모델로 카메라 앞에 섰지만 대학 졸업 후에는 역시 전공을 살린 직업을 찾아야 했고 결국 '수영강사'라는 주업을 갖게 됐다. 모델일은 그야말로 '서브'였다. 하지만 최근 그는 큰 결심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꽤 오랫동안 수영강사로 일했어요. 그런데 그런게 있죠. 너무 오래 한 가지 일을 하다가 보면 만날 수 있는 염증같은...그래서 작년 하반기에 후회 남기지 말자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모델 일쪽에 뛰어 들었죠."

 

이후 화제는 자연스럽게 축구와 바르셀로나에 관한 것으로 넘어갔다. 

 

진하진은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는 방식도 축구가 우선이다. 

 

"저는 연예기사보다 스포츠 기사가 더 재미있어요. 포털 뉴스에서 스포츠 헤드라인 기사를 보고 그 다음엔 웬만하는 축구 관련 기사를 보죠. K리그 기사는 최근에는 많이 보지 못했지만 순위는 꼭 보려고 노력해요"

 

알고 보니 진하진은 FC서울의 초창기 서포터즈였고, FC서울의 전신인 안양LG 시절부터 K리그 경기를 봐온 팬이었다. 이쯤 되면 상당한 내공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수 많은 유럽의 축구 명문 가운데 바르셀로나와 라 리가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사진: 진하진 인스타그램
 

"다큐멘터리 하나를 봤어요.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 문제에 대한 다큐멘터리였는데 그 내용을 온전히 다 이해하고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그 여운이 오래 가더라고요. 그래서 바르셀로나와 라 리가 경기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수 년간 바르셀로나와 라 리가 경기를 찾아보다 보니 이제는 경기별로 자신만의 관전 포인트도 생겼고, 경기 중계 캐스터와 해설자의 멘트를 자신의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왜 축구를 좋아하는지 그리고 왜 바르셀로나를 좋아하는지 분명해졌다. 

 

"축구 선수는 잘 뛰어야 하죠.  머리가 나쁘면 축구를 못 해요. 또 신체적인 능력도 뛰어나야 하고 엔터테이너로서의 기질도 있어야 해요. 이런 모든 것을 갖춘 선수들이 한 경기장에서 팀을 이뤄서 경기를 펼치고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요. 바르셀로나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런 이유 외에도 진하진은 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를 어린 시절부터 키워낸 과정과  구단의 선수 영입, 감독의 내부 승격 등 구단의 정책적인 부분들까지 자연스럽게 짚어내면서 바르셀로나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팀으로서 바르셀로나의 장점은 '1인자는 없다'는 것이죠. 아르헨티나 대표팀 경기를 보면 모든 패스가 메시에게 집중되지만 바르셀로나는 결코 그렇지 않아요. 수 많은 패스가 오가는 '티키타카'죠. 누구 한 명에게 집중이 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에 사는 모델 직업을 가진 바르셀로나 팬으로서 일과 '본방 사수'를 병행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진: 진하진 인스타그램

"새벽 한 시 경기는 그냥 봐요, 새벽 5시 경기는 자고 일어나서 보면 되죠. 문제는 새벽 3시45분쯤 시작하는 경기에요. 촬영 스케쥴을 보통 오후로 잡기는 하는 데 경우에 따라서는 본방 사수를 포기할 때도 있어요. 가끔은 일을 미룰 때도 있죠"

 

진하진은 아름대로 기준을 정해 라 리가 정규리그 경기는 녹화중계로 보도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반드시 생중계로 본다. 혹시나 생중계를 놓친 경기는 철저히 미리 경기결과를 알지 않은 채 재방송을 보며 '살아있는 흥분'을 즐기려 한다고.  


이정도 광팬이라면 캄프 누(바르셀로나의 홈구장)에 한 번쯤은 가봤을 법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아직 한 번도 그곳에 가보지 못했다. 내년 어느 시점에 가려고 마음만 먹고 있다. 진하진은 캄프 누 관중석에 가면 해 보고 싶은 응원을 떠올렸다. 

"바르셀로나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캄프 누 가야죠. 일단 의상이나 헤어 메이크업을 독특하게 하고 가겠죠. 그렇게 하고 가서 누군가의 목마를 타고 머리 위로 머플러를 돌리고 싶어요." 

그의 언급대로라면 내년 그 어느 시점에 미모의 동양인 여성이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고 캄프 누 관중석에서 머플러를 휘날리는 사진이 스페인 언론 지면을 장식할 지도 모를 일이다. 

제목은 아마도 '동양에서 온 미지의 바르샤 여신' 쯤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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