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귀국' 김지연, "부산 대회 뛸 수 있다면 그라소도 좋고 누구라도 좋다"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9-10-08 10: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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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지연(가운데)과 김희승(왼쪽), 권배영 감독(오른쪽)의 모습 (사진: 스포츠W)

 

지난 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UFC243 대회에서 호주의 신예 파이터 나디아 카셈을 상대로 통쾌한 TKO승을 거둔 김지연(MOB)이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후 스포츠W와 만난 김지연은 카셈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소감과 경기에 얽힌 이야기들에 대해 밝히는 한편,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UFC 대회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지연은 우선 카셈과의 경기에서 UFC 진출 이후 첫 피니시 승리를 거둔 데 대해 "UFC 진출하고 5번째 경기 치렀는데 첫 KO기도 하고 기쁘지만 계체에 정확하게 통과하지 못해서 이겼지만 무거운 마음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대 카셈에 대해 "항상 그랬지만 내가 생각했던 전략은 아니었다. 또 (상대 선수가) 내가 생각했던 정도의 매너도 없었다. 사실 당황하기도 했는데 더 집중하려고 했고, 더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경기 당시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글러브 터치를 하는 척하면서 곧바로 공격을 가해온 카셈을 왼손 훅으로 쓰러뜨린 장면에 대해 김지연은 "처음에는 강대가 먼저 손을 뻗길래 서로 열심히 하자는 의미에서 글러브 터치인 줄 알고 같이 손을 뻗었는데 손이 닿는 동시에 킥이 나와서 너무 당황했는데 (킥에) 맞기는 했지만 크게 자극이 되는 발차기가 아니었다"며 "그래서 나도 집중해서 때릴려고 했는데 마침 왼손 훅이 정확하게 맞았다. 그때 상대도 당황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라운드에서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가 유연하고 부드러워서 그라운드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예상 했던 상황"이라면서도 "생각보다 빨리 포지션을 내줬다. 그렇게 테이크다운이 들어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다행히도 곧바로 버터플라이 가드로 들어가면서 빨리 일어날 수 있었다. 시합 전에 몸 풀때 대비했던 것들이 나와서 잘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지연은 2라운드 들어 카셈에게 연타 공격을 성공시키고 공격을 이어 가던 과정에서 카셈의 마우스피스가 빠졌다는 이유로 심판이 경기를 중단 시킨 상황에 대해서는 "약간 당황했다. 상대가 마우스 피스가 빠진 줄을 모르고 들어가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심판이) 말리길래 '어? 뭐지?'라고 생각했다."며 "나는 상대가 마우스 피스가 빠졌어도 서로 타격을 하고 있는 상황에는 심판이 말리면 안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말리길래 순간적으로 '아! 여기는 (나디아의) 홈이구나. 이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렇게 된다면 심판이 말리기 전에 내가 빨리 경기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심판에게 경기 결과나 이런 경기 운영을 맡기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 '이거 좀 너무하네'라는 생각도 들어서 실짝 흥분한 면도 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밀어 붙일려고도 했다"며 "나디아가 마우스피스가 빠지는 과정에서 정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리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여기서 더 몰아 붙이면 빨리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TKO승을 결정지은 몸통 공격 순간에 대해 김지연은 "사실 빈틈이 보이기는 했다. 상대 (커버링한) 손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는데 상대 안면에 피가 너무 많이 나길래 공격을 더 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세컨에서 '바디 때려'라고 해서 보니 비어 있었다.사실 내가 못 보는 부분들을 세컨이 봐서 지적을 해주고 빈틈을 공략하라고 해주는데 이번에는 상대가 코피도 많이 났고 눈가도 많이 부어 있어서 안면을 더 공격해서 빨리 끝내려고 했지 바디를 칠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바디가 비어 있는 것을 보고 한 대 때렸는데 상대가 '윽'하는 소리를 냈다. 그때 '아! 이거다'라는 생각을 해서 한 번 더 들어갔는데 그게 정확하게 명치에 꽂히면서 상대가 주저 앉았다."며 "사실 난 상대가 주저 앉아도 따라 들어가서 파운딩 공격을 잘 안하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주먹이 들어간 게 느껴져서 따라 들어갔는데 그때 심판이 말렸다."고 승리가 결정된 순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김지연은 카셈전에서 승리한 이후 UFC 관계자들로부터 오는 12월 21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UFC 대회 출전에 대한 언질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기대는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정식 오퍼가 왔다거나 시합을 잡아주겠다는 언질을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트로급 파이터 알렉사 그라소가 UF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싸우고 싶다.  한국 파이터와 붙었으면 좋겠다. 브라이언 오르테가가 코리안 좀비와 대결하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밝힌 것과 관련, 그라소의 상대가 자신이어야 한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김지연은 "나도 기자들의 질문에 '알렉사 그라소가 부산에서 한국 선수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한국 선수는 나 밖에 없다. 난 플라이급이고 그 선수도 전향할 의사가 있으니까 난 그 선수와 경기를 하고 싶다. 하지만 꼭 그 선수가 아니어도 난 누구와도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꼭 시합을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 말이 어떻게 반영될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알렉사 그라소와 경기를 할 수 있다면 꼭 했으면 좋겠다. 인기도 있고, 무척 예쁜 선수이기 때문에 화제가 되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아직 부산 대회 출전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대회 출전이 결정될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현 상황에 대해 "다행히도 이번 시합에서 약간의 타박상 외에는 전혀 부상이 없어서 바로 훈련을 들어가도 무리가 되는 몸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바로 훈련에 들어갈 생각"이라며 "진짜 시합이 성사되서 상대가 정해지면 거기에 맞춰서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지연은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처음 UFC 한국 대회가 열렸을 때는 UFC 선수가 아니었는데 경기장에 가서 대회를 봤었는데 그때 너무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내가 UFC 선수가 되어서 활동하고 있는 때에 다시 한국에서 UFC 대회가 열리게 됐는데 우리 국민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시합을 뛸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일 것 같다.꼭 (라인업에) 들어가고 싶다. 외국에서 뛰면 현지 팬들의 야유 속에 경기를 해야 했었는데 우리 국민들의 응원을 받아가며 시합을 하면 더욱 더 멋진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더 힘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부산 대회 출전에 대한 간절하면서도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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