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세메냐, 첫 출전한 女 2000m 육상 세계대회에서 우승

윤어진 기자 / 기사작성 : 2019-06-12 10: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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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논란에 휩싸인 육상 스타 캐스터 세메냐(남아프리카공화국)가 처음으로 출전한 여자 2000m 육상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세메냐는 12일(한국시각) 프랑스 몽트뢰유에서 열린 몽트뢰유 육상대회 여자 2000m에 출전해 5분38초19로 1위를 차지했다. 

 

2000m 경기는 올림픽이나 세계육상선수권의 정식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 기록이 없지만 이날 세메냐의 기록은 지난해 여자 2000m에서 나온 세계 3위 기록과 같다. 생애 처음으로 뛴 2000m 경기에서 단숨에 세계 정상급 기록을 낸 셈이다. 

 

세메냐는 이날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바보가 아니다. 왜 내가 투약을 해야 하는가. 난 약물 복용을 하지 않은 '정직한 선수'다. 누구도 속이지 않았다"라며 "IAAF는 반도핑에나 신경 써라. 우리(선천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자 선수)처럼 정직한 선수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선천적으로 일반 여성 선수보다 3배 정도 높아 과거부터 성별 논란에 시달려 온 세메냐는 현재 IAAF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IAAF는 지난해 4월 여성 선수의 남성호르몬 제한 규정도 발표했다.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은 여성 선수의 경우, 국제대회가 열리기 6개월 전부터 약물이나 수술을 받아 수치를 낮추거나, 남자 선수와 경쟁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대상이다.

 

이에 세메냐와 남아공육상연맹은 이에 반발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중재 신청을 했고, CAS가 IAAF의 손을 들어주자 스위스 연방법원에 항소했다. 

 

그리고 스위스 연방법원은 "재판이 끝나기 전, 세메냐는 현 상태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권리가 있다"며 고 해석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하는 한편 IAAF에 대해서는 "6월 26일까지 '재판 중에도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을 시행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라"고 권고했다.

 

스위스 연방법원의 판단이 세메냐에게 유리하게 나오자 IAAF는 "일단 모든 선수가 6월 26일까지는 남성호르몬 규정을 지켜야 한다"며 "우리 연맹은 남성호르몬 규정이 얼마나 합리적인 선택인지 법원에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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