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은퇴한 전직 선수 보니야에 20년째 연봉 지급중...왜?

이범준 기자 / 기사작성 : 2020-07-02 10: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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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비 보니야((왼쪽)가 옛 팀 동료 배리 본즈를 안아주고 있다.(사진: EPA=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가 은퇴한 전직 야구 선수 보비 보니야에게 20년 가까이 1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지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메츠는 2일(한국시간) 보니야에게 약 119만 달러(약 14억3천2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메츠는 올해도 변함없이 보니야의 계좌에 돈을 보냈다"며 "'보니야 데이'를 맞아 각종 커뮤니티에선 관련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문화 콘텐츠 놀이)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메츠가 은퇴한 지 20년이 다 되어 가는 전직 선수 보니야에게 매년 14억원이 넘는 돈을 입금하는 이유는 지난 1999년에 체결한 계약서 한 장 때문이다.

198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했던 보니야는 1996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와 4년간 2천330만 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는데 이후 보니야는 LA 다저스를 거쳐 1999년 메츠로 이적했고, 메츠는 이 계약을 승계했다.

메츠는 보니야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자 영입 1년 만에 그를 방출했다.

당시 보니야의 FA 계약은 1년이 남은 상태라 잔여 연봉 590만 달러를 지불해야 했는데, 이때 메츠는 10년 거치 25년 상환 방식으로 잔여 연봉을 지급하는 계약을 따로 맺었다.

문제는 메츠가 보니야에 대한 잔여 연봉 지급 계약을 체결할 당시 무려 연이율 8%로 계산해 계약을 맺었다는 것. 

 

당시 메츠 구단은 보니야에게 줄 돈을 잠시 유보하면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려 고이율로 잔여 연봉을 주기로 했는데, 이 판단이 결국 스스로 발등을 찍은 셈이 됐다. 


이후 보니야의 잔여 연봉은 무려 2천975만 달러로 불어났고, 메츠는 이 돈을 2011년부터 2035년까지 매년 7월 2일 약 119만 달러로 나눠 지급하고 있다.

보니야는 2001년 은퇴한 뒤 19년이 지난 지금도 메츠로부터 연봉을 받고 있다. 계약은 앞으로 15년이 더 남았다.

보니야 계약 사례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가 60경기 체제로 단축 운영되면서 선수들의 연봉이 대폭 깎이게 되면서 더욱 크게 조명받고 있다. 

ESPN은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약 115만 달러), 미치 모어랜드(보스턴 레드삭스·약 111만 달러),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11만달러) 등 수 많은 메이저리그 현역 스타들은 올해 보니야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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