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영화] '라이온킹' OST 들으며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를 본다면?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9-07-12 09: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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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개봉한 <라이온 킹>은 1997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만들어져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그 이후로도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사랑 받는 디즈니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디즈니의 명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라이온 킹>이 최초 개봉 25년 만에 실사 영화 기법과 포토리얼 CGI를 합친 혁신적인 스토리텔링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버전의 영화로 재탄생해 돌아왔다. 

 

▲사진: 월트디즈니코리아

이 영화는 가상 현실 내에서 영화를 만든 후(가상현실 프로덕션) 애니메이션 프로세스가 이루어졌고 그 과정을 존 파브로 감독이 직접 연출했다. 

아티스트와 테크니션, 실사 전문가, 최첨단 애니메이터들로 이루어진 복잡한 팀이 완전히 새롭다고 할 수 있는 영화 제작 방법을 탄생시킨 셈이다. 

이 영화가 실사인지 애니메이션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존 파브로 감독의 대답은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마법 같다. 우리는 새로운 매체를 발명했다"였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그냥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 하이에나 등 야생동물들이 라이온 킹의 스토리를 그대로 풀어내는 실사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실사 영화 아닌 실사 영화'라는 이 영화의 아이덴티티는 결국 흥행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서클 오브 라이프',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 '하쿠나 마타타' 등 한스 짐머와 엘튼 존이 만들어낸 주옥같은 OST 넘버들이 얼핏 보면 자연 다큐멘터리로 보일 수 있는 <라이온 킹>의 영상에 입혀졌을 때 과연 관객들은 어떤 기분을 느낄까. 

 

이 영화의 딜레마이자 흥행의 관건은 이 지점에 있는 듯하다. 

 

애니메이션 버전의 원작 <라이온킹>은 온갖 만화적인 상상력과 쇼적인 요소들을 화면에 담을 수 있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난 뒤 한 편의 잘 만들어진 뮤지컬을 본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야생 동물들이 느끼는 감정에 따라 시시각각 인간처럼 표정을 바꾸고 제스처를 취하고, 심지어는 인간의 무술 동작까지 따라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 개봉하는 <라이온 킹>은 적어도 시각적으로는 '실사'로 보여져야 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어렵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만약 상당수의 관객들이 <라이온 킹>의 OST를 헤드폰을 쓰고 들으면서 내셔널지오그래픽 TV 채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자가 등장하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느낌을 뛰어넘는 실사 영화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감흥을 이 영화에서 얻지 못한다면 '실사 영화 아닌 실사 영화' <라이온 킹>은 결코 상업영화로서 원하는 바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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