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영화] 올림픽 농구 역사 바꾼 러시아판 '우생순' 스토리 '쓰리 세컨즈'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9-06-11 09: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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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뮌헨 올림픽은 이스라엘 선수들에 대한 팔레스타인 게릴라 단체 '검은 9월단'의 테러 사태로 인해 1896년부터 이어진 근대 올림픽 운동 역사에 가장 비극적인 올림픽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뮌헨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에 손꼽힐 만한 극적인 명승부가 펼쳐진 대회로 기억된다. 

그 문제적 경기는 바로 소비에트연방공화국(소련)과 미국의 남자농구 결승전이다. 

영화 <쓰리 세컨즈>는 뮌헨올림픽 남자농구 결승에서 미국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낸 소련 대표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진: C&S 트레이드

 

소련이 뮌헨올림픽에서 미국을 꺾기까지 올림픽 무대에서 36년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미국을 꺾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1972년 뮌헨 올림픽에 출전한 소련 대표팀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미국을 함락시키는 데 성공한다.

동서냉전이 치열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려 보면 미국이 농구에서 소련에게 패한 것은 스포츠 경기에서 일어난 단순한 1패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 충격적 사건이었다. 

 

▲사진: C&S 트레이드

 

러시아 영화인 <쓰리 세컨즈>는 러시아인의 입장과 시각에서 소련이 미국을 꺾고 세계 농구 역사를 새로 쓰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미국 할리우드 스포츠 영화에 익숙한 국내 관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소련 남자농구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가란진 감독이 선임되고, 가란진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뮌헨올림픽에서 미국을 물리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된다.

가란진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천거한 소련 농구협회 회장을 위시한 소련 농구계 내부에서조차 무모한 선언이라 비판을 받은 가란진 감독의 '타도 미국' 선언은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현실이 된다.

 

▲사진: C&S 트레이드


영화는 가란진 감독이 러시아를 비롯해 리투아니아, 조지아 등 소련 연방 곳곳에서 모인, 개인 기량이나 신체적 조건은 출중하지만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모래알 같은 팀을 '원팀'으로 만들어 끝내 올림픽 무대 정상에 서는 과정을 그린다.

 

또한 그 과정에서 가란진 감독과 선수 개개인이 안고 있던 스토리들이 그려지고, 각자가 지닌 결핍을 서로 보듬으면서 팀이 하나로 뭉쳐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물론 영화의 절정은 뮌헨올림픽 결승전에서 미국과 치열하게 경기를 펼치는 과정과 미국에 한 점 차로 뒤진채 경기를 마친 뒤 격렬한 항의 끝에 시간 계측 오류를 인정 받아 다시 3초라는 공격시간을 부여 받고, 결국 승부를 뒤집는 3초의 기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련과 미국의 결승 경기 대목에서 등장하는 지나치게 잦은 덩크슛 장면이 다소 거슬리기는 하나 전반적인 배우들의 농구 실력은 훈련에 공을 들인 흔적이 충분히 드러날 만큼 괜찮은 수준이었고, 여러 대의 카메라가 동원된 경기 장면은 관객이 농구 특유의 속도와 파워를 코트 안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생생하다. 

 

▲사진: C&S 트레이드

<쓰리 세컨즈>는 올림픽 구기 종목 결승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이야기를 그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연상케 한다. 러시아판 '우생순' 정도로 표현한다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쓰리 세컨즈>는 6월중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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