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박지현 '즉시 전력감' 언급한 속내는?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9-01-09 09: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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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2018-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불과 4.8%에 불과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내면서 '특급 신인' 박지현(숭의여고)를 품에 안는 파란을 일으켰다.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우리은행 본점 5층 회의장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쥐었고, 잠시의 주저함도 없이 박지현을 지명했다. 

 

▲박지현(오른쪽)에게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는 위성우 감독(사진: WKBL)

 

잠시후 위성우 감독은 스스로 '그림의 떡'으로 생각했던 그 박지현에게 우리은행의 유니폼을 입히는 '당황스러운' 일을 경험해야 했다. 

 

초고교급 선수로서 일찌감치 주목 받은 박지현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남북 단일팀의 유일한 고교생 선수로 활약했고, 이어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도 출전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가드 포지션으로서 신장 183cm라는 탁월한 신체 조건과 이렇다 할 부상 전력이 없는 건강한 몸 상태에다 스피드와 슈팅, 농구 센스까지 농구 선수로서 지녀야 할 모든 요건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인 드래프트 자료에 따르면 박지현은 올해 숭의여고의 에이스로서 12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24.6점 15.9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7명의 드래프트 참가자들 가운데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드래프트가 모두 끝난 이후 위성우 감독은 기자들 앞에서 박지현을 이번 시즌 내에 출전 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드래프트에서 방금 뽑은 선수를 감독이 당해 시즌에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내 풍토상 신인 선수의 프로 무대 적응 기간은 빨라야 2~3년 정도. 

 

드래프트 직후 곧바로 프로 무대에서 뛰는 일은 2년 전 청주 KB스타즈의 품에 안긴 국내 최장신 센터 박지수 정도에게나 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을 박지수와 같은 특별한 존재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위 감독은 드래프트 직후 기자회견에서 박지현의 장점에 대해 "하드웨어도 좋고,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밸런스가 좋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슈팅도 좋아졌다. 배포가 크더라. 친선대회라고는 하지만, 슛을 쏘는 것이 배포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사진: WKBL)

 

이어 그는 박지현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한 데 대해 "하드웨어 자체가 좋다. 고3이지만 힘이 좋다. 적응 기간은 분명히 있다. 언니들에게 힘에서 밀리고, 연차로 밀린다. 박지현은 당돌한 면이 있다.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한다. 대표팀 가서도 주눅이 안 드는 모습이었다. 프로에서도 금방 쓸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위성우 감독이 박지현에 대해 '시즌 내 출전'을 언급한 또 하나의 이유는 여자 프로농구 통합 7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의 팀 사정과 맞물려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현재 15승3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KB스타즈와는 2경기 차가 난다. 

 

앞으로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17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우리은행은 사실상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7명의 선수로 18경기를 치렀다. 당연히 선수들의 몸에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김정은은 허리와 무릎, 박혜진과 김소니아는 발목에 부상을 안고 있다. 김소니아의 경우 지난 3일 훈련도중 부상을 당해 올스타전 출전도 무산됐고, 9일 있을 OK저축은행전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휴식을 취했다고는 하나 주축 선수들의 과부하와 몸상태의 저하는 정규리그 1위 경쟁이 더욱 더 치열해질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우리은행 코칭 스태프의 고민을 더해줄 것이 분명하다. 

 

그런 외중에 박지현의 가세는 그야말로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사진:WKBL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의 포지션을 잘 모른다. 고교 시절에는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였다. 좋은 선수들이 적기 때문에 드리블, 슛, 리바운드를 전부 했다. 내 생각에 포인트가드는 아닌 것 같다. 1번은 타고 나야 하는 부분이 있다. 더불어 4번까지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밝혔다. 

 

결국 가드부터 포워드, 센터까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박지현의 하드웨어와 기량이 시즌 막판 우리은행의 주축 선수 가운데 공백이 발생할 경우 언제든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위 감독의 속내인 셈이다. 

 

물론 이 모든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박지현 스스로 조기에 우리은행이라는 팀과 위성우 감독 특유의 스타일에 적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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