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 테니스협회, 올해 코리아오픈 개최 원천 봉쇄...왜?

임재훈 기자 / 기사작성 : 2019-05-15 08: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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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한 옐레나 오스타펜코가 포효하고 있다.(사진: 스포츠W)

 

마리아 샤라포바, 옐레나 오스타펜코, 키키 베르텐스 등 여자 테니스 세계 톱 랭커들의 경기를 직접 관전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정규 투어 대회인 '코리아오픈'이 올해는 개최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KBS에 따르면 대한테니스협회는 올해 코리아오픈 개최 예정 기간과 같은 기간에 대회 개최 예정지인 올림픽공원에서 전한국선수권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테니스협회가 코리아 오픈의 개최를 원천 봉쇄한 셈이다. 

 

이와 같은 결정이 이뤄진 이유는 코리아오픈 주최측의 규정 위반 때문이라는 것이 테니스협회의 설명이다. 

 

지난 2014년 개정된 테니스협회 규정에 따르면 협회가 승인하는 모든 테니스 대회는 총상금의 3%를 협회에 개최비로 반납하게 되어 있는데, 코리아오픈 주최 측은 단 한 번도 이를 낸 적이 없다는 것.
 

곽용운 대한테니스협회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돈의 문제가 아니고 형평성의 문제"라며 "단지 대한테니스협회 규정에 맞춰서 대회가 움직여줬으면 좋겠다는 것 뿐"이라며 현상황의 책임이 코리아오픈 주최측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코리아오픈을 16년째 주관하고 있는 이진수 토너먼트 디렉터(TD)는 "테니스협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테니스 축제를 방해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는 일인가"라며 "테니스협회에서는 9월 전한국선수권 개최를 추진하면서 내게 연락도 취하지 않았다. 16년째 대회가 그 기간, 그 장소에서 열리는 걸 뻔히 알면서 일부러 대회를 방해하는 것은 테니스계와 테니스팬들을 무시하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문제와 관련, 테니스협회는 빠르면 이달말 이사회를 열어 코리아오픈 개최 문제를 재논의 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이사회 결과에서도 테니스협회의 현재의 입장이 고수될 경우 올해 코리아오픈 개최는 사실상 물건너 가게 된다. 

 

지난 15년간 대회를 치러왔던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대회를 치를 수 없다면 다른 경기 장소를 물색해야 하지만 대회 개최를 불과 4개월 남긴 상황에서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를 대체할 만한 경기 장소를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같은 기간 개최될 전한국선수권대회로 인해 국내 선수들의 참가도 어려워지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회가 무산될 경우 테니스협회의 부담도 만만치 않아 이사회에서 현재 입장을 고수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코리아 오픈 주최측의 규정 위반은 분명 잘못된 행태지만 그렇다고 국내 테니스 동호인들의 최대 축제로 자리매김해 온 코리아 오픈의 개최 자체를 막을 경우 테니스인들이 거센 반발을 불러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박용국 KBSN 테니스 해설위원은 "테니스협회는 테니스와 테니스 팬들을 위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물론 그동안 코리아오픈 TD가 협회를 등지고 운영한 것은 잘못이지만, 협회가 이렇게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아쉬워했다.

주원홍 전 테니스협회장은 "코리아오픈 이진수 디렉터와는 그 전 집행부에서도 갈등이 있었다. 나도 마음에 들지 않는 면이 많았지만 적어도 협회라면 대회 자체의 성공을 바라고, 방해해서는 결코 안 된다. 곽용운 협회장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나 테니스 전문지 '테니스피플'의 박원식 편집장은 "국고 지원금까지 투입되는 코리아오픈이 협회 규정을 정면으로 위배하면서 수년간 특별 대우를 받은 것은 문제이며, 협회가 이번 기회에 이를 명확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테니스협회와 코리아 오픈 주최측 사이에 규정 준수와 관련된 입장 조율이 이뤄지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앞으로 예정된 이사회 전까지 양측이 원만한 합의를 이뤄낼 지, 아니면 끝내 파국을 맞을 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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